만성요통 매선침 효능 과학적 규명

매선요법의 효능과 안정성 연구를 국제학술지에 처음으로 게재한 최병일 대한통증매선학회장. 사진=대한통증매선학회 제공
[부산=데일리한국 윤나리 기자] 매선침의 효능을 과학적으로 규명한 예비임상연구논문이 SCI급 국제학술지에 최초로 게재됐다.

대한통증매선학회는 최병일 학회장의 연구논문 ‘만성요통에 대한 매선침의 효능과 안정성에 대한 연구’가 SCI급 의학저널 ‘BMC 트라이얼스(BMC Trials, IF=2.117)’ 최신호에 게재됐다고 17일 밝혔다.

최병일 학회장이 대만중국의약대학원 초청으로 대만현지에서 중의사들을 대상으로 매선요법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대한통증매선학회 제공
매선요법은 여러 침법 중 체내에서 완전가수분해되는 합성폴리머 성분의 '실'(PDO)을 이용해 경혈을 자극하는 것으로, 한의학에서 만성병 치료를 위해 전통적으로 사용돼 온 한방치료법이다.

매선요법은 만성질환 특히 근골격계질환에 탁월한 효과가 있고 안면 주름 개선이나 피부 미용, 비만 치료, 치매 치료에도 활용되는 등 범위가 상당히 넓은 치료법으로 알려져 있다.

최 학회장이 연구논문을 통해 주목한 것은 현대병으로 일컬어지는 '척추질환'으로 오랜 시간 고통받고 있는 환자들에게 매선요법이 얼마나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작용하느냐다.

그는 이번 연구논문을 통해 만성요통 환자들이 '통증구조매선 요법'을 시행해 척추 구조를 보다 안정적으로 변화시키고 유지할 수 있다고 밝혔다. 통증구조매선요법은 인대(ligament), 근육(muscle), 건(tendon), 근막(fascia), 건막(aponeurosis), 지대(支帶, retinaculum) 등 조직의 손상으로 무너진 구조의 불안정을 치료하기 위해 매선(약실)을 사용하는 치료기법이다.

매선을 이용해 비화농성 염증반응을 유도해 인체의 면역반응을 활성화시키게 된다. 이를 통해 콜라겐 합성, 혈관 재생, 지방 분해 등의 효과로 진행되면서 손상된 조직이 복구되고 무너진 구조가 보다 안정화된다.

최 학회장은 “매선요법에 한의사가 수기로 인체의 뒤틀린 근육과 인대를 바로잡는 '추나요법', ‘약침’ 등과 병행하면 구조안정화를 지속적으로 유지해 치료 효율을 배가시킬 수 있다”며 “척추유합술이나 무릎 인공관절 치환술 등 수술적 치료의 후유증으로 고통받는 환자들의 구조 안정화에도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는 한국한의학연구원으로부터 매선요법을 한의 우수 임상기술로 인정받아 40여명의 만성요통 환자들을 대상으로 임상연구가 진행됐다. 임상연구에서는 매선요법을 실시한 실험군과 일반 침치료를 실시한 대조군으로 나누어 시각적 상사 척도(VAS)와 기능장애지수(ODI) 평가를 측정해 안정성과 효과를 확인했다.

그 결과 실험군의 ODI 값은 치료 전에 ±35.20이었다가 치료 종료 2주 후에는 ±18.56까지 크게 감소해 효과면에서 대조군(치료전 ±41.56, 치료 종료 2주후 ±29.80)과 확연한 차이를 보였다. 또 안정성 평가를 위해 18개 항목을 확인한 결과 모두 정상범위에 들어갔으며 간기능지수(ALT)와 헤모글로빈 수치(HGB)는 오히려 더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최병일 학회장은 "인체의 '구조'와 '기능'이라는 두 측면에서 생길 수 있는 '구조불안정'을 해결하는데 한방매선요법이 안전하고 또 효과도 뛰어나다는 것을 국제적으로 인정받게 돼 기쁘다"며 "앞으로도 매선요법의 급여화, 국제학회 설립, 꾸준한 연구논문 발표 등을 통해 매선요법의 대중화, 국제화에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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