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겨레하나 초청 특강…"미국과 우리가 북에 대해 제재 완화 해줄 필요 있다"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별보좌관이 13일 오후 전북겨레하나의 초청으로 전주중부비전센터에서 특별 강연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조효민 기자] 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별보좌관인 문정인 연세대학교 명예특임교수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답방 시점이 그리 중요한 것은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문 교수는 13일 오후 전북겨레하나의 초청으로 전주중부비전센터에서 진행한 특별 강연에서 이같은 입장을 재차 밝혔다.

앞서 10일에도 문 교수는 국가안보전략연구원이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개최한 '비핵화 이후 한반도' 국제 콘퍼런스에서 '2차 북미정상회담'과 '김정은 방남' 순서에 대해 "어느 쪽으로 가도 선순환 관계"라며 "순서에 너무 의미 부여할 필요 없다"고 설명했다.

문 교수는 이날 김 위원장이 연내 답방 결단을 내리지 못하는 이유에 대해 "김 위원장 입장에서는 답방하면 성과를 가지고 돌아가야 하는데 그런 여건이 무르익지 않았다고 보기 때문 아니겠냐"고 분석했다.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별보좌관이 13일 오후 전북겨레하나의 초청으로 전주중부비전센터에서 한 특별 강연을 마친 뒤 대담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 교수는 이날 남북평화를 이루기 위한 8가지 원칙을 제시해 눈길을 끌었다.

문 교수는 최우선으로 "평화를 원하면 전쟁이 아니라 평화를 준비하라"고 강조했다.

문 교수는 "전쟁을 준비했던 과거에서 벗어나 남북평화의 시대를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문 교수는 두번째 원칙으로 '역지사지'를 꼽았다.

문 교수는 "북한을 타성에 젖은 '악마화'의 시각에서 보지 말고 헤아림을 통해 공감하려는 전향적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문 교수는 "1차 세계대전 이후 유럽이 패전국인 독일을 과도하게 핍박해 경제가 악화하며 2차 세계대전으로 이어지고 말았다"면서 "미국과 우리가 북에 대해 제재 완화를 해줄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문 교수는 이외에 △경제가 곧 평화 △신뢰와 선공후득(먼저 제공하고 나중에 얻는다) △상식과 순리 △실사구시 △상상력 △칭찬도 평화의 원칙으로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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