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기사들, 국회앞에 분향소 마련하고 무기한 천막농성 돌입…"20일 10만명 집회"

'카카오 카풀'에 반대하며 10일 분신해 사망한 택시기사 최모씨의 분향소가 12일 국회 앞에 설치돼 고인의 영정이 분향소로 옮겨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조효민 기자] 택시 4개 단체가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 '카풀 반대 분신 택시기사 최모(57)씨의 분향소'를 차리고 무기한 천막농성 중이다.

앞서 10일 고인(故人)은 국회 앞에 잠시 세운 자신의 택시 안에서 '카카오 카풀 서비스 17일 전면 시행'에 반대한다는 유서를 남기고 분신해 숨을 거뒀다.

12일 전국택시노동조합연맹, 전국민주택시노동조합연맹, 전국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 전국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 등 택시 단체들은 국회 앞에서 추모식을 개최했다.

이들은 이날 투쟁 선언문을 통해 "문재인정부는 친노동정책에서 후퇴해 재벌 친화 정책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불쌍한 택시노동자가 죽게 만드는 정부를 규탄한다"면서 "택시기사들의 열악한 처우와 환경을 개선해야 정부와 대화를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20일에 택시 1만대, 10만명이 국회를 포위하는 대규모 집회를 열겠다"고 예고했다.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12일 오후 국회의사당 인근에 마련된 '카카오 카풀' 서비스 시행에 반대하며 분신한 택시기사 최모 씨의 분향소를 찾아 조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3일 카카오모빌리티는 "카풀 정식 서비스 일정을 연기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다만, 카카오 측은 7일 시작한 베타(시험) 서비스는 변함없이 진행한다고 설명했다.

카카오 측은 "카풀 서비스 사업에 대해 택시업계, 정부, 국회 등과 적극적으로 논의를 진행해왔다"며 "앞으로도 계속 열린 자세로 이 문제를 논의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하루전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와 자유한국당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은 국회 앞 추모 분향소를 방문해 애도의 뜻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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