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 20대 총장선거 총추위 투표 D-1 : "총장된다면, 화합위해 탕평인사하고 다른 후보들과 협치 기반 만들겠다"

최광식 고려대 문과대 명예교수(65).
[데일리한국 송찬영 교육전문기자] “총장이 된다면, 탕평인사 실시하고 타후보 공약 분석해 실행공약을 우선적으로 정할 것입니다”

최광식 문과대 명예교수(65)가 13일 열리는 고려대 총장추천위원회(총추위) 최종 투표를 하루 앞두고 이같은 정책 의지를 밝혔다.

최 교수는 12일 “지난달 27일 교수총회 투표 이전에 저에 대한 악의적인 표절시비로 상당한 손실을 입었지만, 결국 교수의회와 관련학회, 학교 연구진실성위원회에서 사실이 아닌 것으로 진실이 밝혀졌다”고 강조하면서 “이번 선거가 갈등과 분열이 아닌 화합과 협력의 장이 될 수 있도록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데일리한국은 제20대 총장선거 마지막 관문이라 할 수 있는 총장추천위원회 선거를 하루 앞둔 상황에서 총장 선거 1차 투표 결과 '3강'으로 분류되는 최광식 명예교수의 현재 심경과 총장 선출후 최우선과제 등에 대해 직접 들어봤다.

-전체 교수총회 투표를 마치고 이제 총추위 선거를 하루 앞두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의 심경이나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1차 예비투표 이전에 인터넷 언론을 통해 저에 관한 표절시비가 광범위하게 유포됐다. 그로 인해 저는 1차 예비투표에서 상당한 손실을 감수해야 했다. 다행스럽게도 1차 예비투표 이후에 본교 교수의회와 한국사 관련 학회 3곳에서 표절이 아니라고 판정했다.

최종적으로 10일 열린 본교 연구진실성위원회에서도 표절이 아니라고 진실을 밝혔다. 이제 남은 선거에서는 그동안 있었던 분열과 갈등을 넘어서 화합과 협력의 길로 가야한다고 생각한다. 이번 선거가 공정하고 깨끗하게 마무리돼 고려대학교의 새총장이 선출되기를 기대한다.”

- ‘시간강사법’ 문제가 대학가 최대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어떻게 대처할 생각인가?

“시간강사법은 시간강사들의 경제생활이나 권익향상에는 필요하다. 어떻게 할 것인가가 마련되지 않아 문제다. 정부가 지원하는 국립보다는 그렇지 않은 사립이 더 큰 문제라 할 수 있다. 처우를 개선하는 것은 좋은데. 자리를 잃어버리는 사람도 있다는 현실을 알아야 한다. 재원은 사립만 해서는 안되고 정부에서도 지원해야 한다. 강사가 많은 사립대 총장들이 연대해서 정부나 국회에 필요성을 얘기하고 정부지원을 받도록 노력할 것이다.”

- 후보자가 총장이 된다면 가장 시급히 해야할 일 3가지로 무엇을 꼽겠는가?

“첫째, 고려대학교가 한국을 대표하는 명문대학으로 성장해오는 데 무엇보다 큰 원동력이 되었던 것은 구성원들 사이의 단합과 협력이었다. 지금은 구성원간의 관계가 예전만 못한 상황이다. 특히 이번 선거 기간 중에 분열과 갈등이 심화되는 양상을 보였다. 무엇보다 저는 화합의 차원에서 탕평인사를 실시하겠다. 선거에서 경쟁했던 훌륭한 분들과 함께 협치하는 기반을 만들겠다.

둘째, 저를 포함한 모든 후보들이 선거를 위해 많은 공약을 제시했다. 저는 제 공약은 물론 타 후보들의 공약을 모두 모아 분석하고, 현재의 고려대학교의 상황을 면밀히 조사해 실행할 공약의 우선 순위를 정하겠다.

셋째, 지금 사립대학교의 재정은 매우 힘든 상황에 놓여 있다. 학교 발전을 위해 필요한 재원을 마련하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한 사안이다. 저는 총장이 되는 그 날부터 외부로 나가겠다. 고려대학교를 사랑하고 고려대학교의 발전을 기대하는 분들을 만나 발전기금을 모금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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