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 20대 총장선거 총추위 투표 D-1 : "총장된다면, 성과와 평가위주 문화 바꿔 '사람중심' 문화 만들고 싶다"

정진택 고려대 공과대 교수(57).
[데일리한국 송찬영 기자] “선거 기간동안 깨끗하게 정도를 걸어왔다고 생각합니다. 예비심사가 끝났고, 앞으로 두 단계가 더 남았는데 지금은 총추위 위원 서른 분의 마음을 얻기 위한 준비에 전념하고 있습니다.”

정진택 공과대 교수(57)가 13일 열리는 고려대 총장추천위원회(총추위) 최종 투표를 하루 앞두고 이같이 강조했다.

정 교수는 12일 “총장 임기 4년은 위대한 고려대 역사 속에서 벽돌 한 장 놓는 마음으로 임해야 한다”며 “그러기 위해서는 시대 변화에 맞는 가치가 필요하며, 그 가치를 구성원 모두와 함께 만들고 함께 나누는 공감과 공유가 중요하다. 단과대학, 학과, 연구단위 등 까지의 실질적인 자율경영을 꼭 도입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데일리한국은 제20대 총장선거 마지막 관문이라 할 수 있는 총장추천위원회 선거를 하루 앞둔 상황에서 정진택 교수의 현재 심경과 총장 선출후 최우선과제 등에 대해 직접 들어봤다.

-전체 교수총회 투표를 마치고 이제 총추위 선거를 하루 앞두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의 심경이나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교수님들 마음을 얻어 지금 이 자리까지 왔다. 만나는 학교 구성원들에게 진심을 다해 제 생각을 전해왔다. 공대 교수들은 과제를 따기 위해 또, 연구 결과 보고를 위해서 발표를 생활화 하고 있다. 아마 그런점에서 지금까지 다른 후보님들과 공청회에서 차별화됐다는 평가를 받았지 않았나 싶다. 지금은 총추위 위원님들 마음을 얻는데 집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최선을 다하겠다. ”

- ‘시간강사법’ 문제가 대학가 최대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이 문제에 어떻게 대처할 생각인가?

“시간강사법 취지는 시간강사 권익과 직업의 안정성 때문에 도입됐다. 그러나 역설적으로 일자리를 잃는 쪽으로 가고 있다. 현재 재정적 부담으로 고용 안정성을 감당할 수 있는 대학은 거의 없다고 본다. 그렇다고 재정부담을 줄이기 위해 쉽게 결정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현실적으로 피해는 학생들이 본다.

학교 부담이 늘어나기 때문에 대학들은 개설과목을 줄인다든지, 대단위 강의, 학점수를 줄이는 정책과 대책을 내놓는다. 학생들 입장은 어떻겠는가? 당연히 반발할 수밖에 없다. 교육이 무엇인지 고민한 대책인지, 이해당사자가 합의된 것이라고 하지만 대학들이 어떤 주장을 했는지 의아스럽다. 관련법이 개정돼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학생들이 피해를 본다. 하지만 강사법이 통과된만큼 현실적으로 피해가 최소화되도록 합리적 방안을 강구하겠다.”

- 후보자가 총장이 된다면, 가장 시급해 해야 할 일 3가지로 무엇을 꼽겠는가?

“첫째, 인문사회계 학문후속세대 육성을 위한 대학원생 연구환경 개선이 시급하다. 인문사회계는 대학원생들이 앉아서 연구할 수 있는 공간이 없다. 교수님과 같이 쓰는 경우도 있어 교수님들도 많이 불편하다. 강사법 개정에 대한 합리적 대처방안도 현 시점에서 우선적으로 대처해야할 부분이 아닌가 싶다. 교수님 대학원생 학생 등과 머리를 맞대고 합리적 방안을 도출해내겠다.

둘째, 자연계 연구력 제고를 위한 우수 교원을 초빙하고 자체 육성하도록 하겠다. 이를 위해서는 앞서 언급한 연구인프라가 중요하다. 생산적인 연구를 하려면 훌륭한 분들을 모셔와야 한다. 그러나 실적 위주로 뽑기 때문에 연령층이 높아지고 있다. 이럴 경우 4~5년 뒤가 문제다. 연령층을 고르게 잠재력 있는 신임교수를 유치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위한 한 방법으로 교수임용 권한을 단과대학, 학과단위에서 행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셋째, 부서와 구성원이 자발적이고 자율적으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사람중심’의 제도를 마련하고 문화를 정착시키겠다. 과학기술이 주가 되는 사회지만. 사람중심이어야 한다. 사람이 모든 일을 하는데. 구성원을 구성품처럼 생각하고. 구성원들이 그런 느낌을 드는 것이 현실이다. 성과위주 평가위주 문화를 바꿔서 사람이 중심이고 귀하게 여겨지도록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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