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 20대 총장선거 총추위 투표 D-1 : "제가 총장된다면, 바로 ‘2050 미래위원회’ 구성해 미래전략 방향 제시할 것"

김동원 고려대 경영대 교수(59).
[데일리한국 송찬영 교육전문기자] “제가 고려대 총장이 된다면, 바로 ‘2050 미래위원회’를 구성해 미래전략 방향부터 먼저 제시할 것입니다.”

김동원 경영대학 교수(59)가 13일 열리는 고려대 총장추천위원회(총추위) 최종 투표를 하루 앞두고 이같은 정책 의지를 강조했다.

김동원 교수는 12일 “총장선거가 치열해지면서 다소 과열돼 가고 있는 느낌”이라고 아쉬워하면서도 “고려대 답게 또 총장을 뽑는 선거인만큼, 저부터 앞장서 축제 분위기속에서 잘 마무리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데일리한국은 제20대 고려대 총장 선거 마지막 관문이라 할 수 있는 총장추천위원회 선거를 하루 앞둔 상황에서 총장 선거 1차 투표 결과 '3강'으로 분류되는 김동원 교수의 현재 심경과 총장 선출후 최우선과제 등에 대해 직접 들어봤다.

-전체 교수총회 투표를 마치고 이제 총추위 선거를 하루 앞두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의 심경이나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총장 선거가 정책선거로 축제분위기에서 마무리 됐으면 좋겠다. 최종 결승선을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후보끼리 지나친 경쟁으로 치닫는 것은 곤란하다고 생각한다. 총장 선거는 훌륭한 사람을 꼽는 과정이라고 본다. 학교 발전을 위한 정책선거로 축제 분위기에서 선거가 마무리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 ‘시간강사법’ 문제가 대학가 최대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어떻게 대처할 생각인가?

“시간강사법이 국회를 통과했다. 이제 현실적인 문제가 됐다. 우선 제가 파악하기로는 당장 1년에 45억원 정도가 들어간다. 정부가 법을 바꾸고, 대학은 일방적으로 부담을 져야 하는 상황이 됐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대학들의 공동 대처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다른 대학총장들과 협력해 그에 따른 부담을 정부에 요구해야 한다고 본다.

하지만 법이 통과된 상황에서 당장 학문 후속세대 양성을 위해서라도 현재 강사들을 해고해서는 안된다고 본다. 밖에서 재원을 동원해서라도 그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

- 후보자가 총장이 된다면, 가장 시급해 해야 할 일 3가지는 무엇이라고 보는가?

“첫째, 대학이 위기에 처해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대학무용론이 나오고, 학령인구가 줄어 대학 재정이 어렵다. 등록금이 10년동안 동결돼 재정적으로 정말 힘들다. 이럴 때 일수록 대학이 가야할 전략적 방향을 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대학 내부는 물론 국내외 전문가들을 모아 가칭 ‘2050 미래위원회’를 구성해 위기 극복 방안을 모색하겠다.

둘째, 4차산업혁명 시대가 되면서 기술혁명은 정말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 반면, 인문과학 철학 등 인본주의에 기반한 학문은 이같은 흐름을 못따라가고 있는게 현실이다. 지금까지 적극적인 투자가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우리 대학은 인촌 선생의 사상, 고대 정신을 특별히 강조하는 학교다. 인본주의 학문에 대한 투자가 적극적이고 활발히 이뤄질 수있도록 적극 나서겠다.

셋째, 좀 더 효과적이고 효율적으로 운영하는 행정시스템 구축이 시급하다. 직원들도 정규직 중심으로 전문화가 필요하며, 적극적인 교육 훈련이 필요하다. ”

저작권자 © 데일리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