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오후 2시께 서울 여의도 국회경비대 앞 국회대로에서 택시기사 최모씨가 자신의 택시 안에서 몸에 인화 물질을 뿌리고 불을 질러 분신을 시도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조효민 기자] 카카오 카풀 서비스 도입에 반대한 50대 법인택시 기사가 택시 안에서 분신해 사망했다.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경비대 앞 국회대로에서 50대 택시기사 최모씨가 자신의 택시 안에서 몸에 인화 물질을 뿌리고 불을 질러 분신을 시도했다.

중상을 입은 최씨는 분신 직후 주변에 있던 경찰관과 소방관 등에 구조로 인근 병원으로 이송돼 심폐소생술 받았지만, 오후 3시 경 숨졌다.

앞서 최씨는 카카오의 카풀 서비스 도입에 반대해 분신을 시도할 것이라고 주변 인물들에게 예고했다.

최씨가 소속됐던 A교통 노동조합 관계자는 "10일 아침에 최씨에게 전화가 와서 카카오 카풀 서비스 때문에 여의도에서 분신하고 싶은 심정이라고 하기에 그러면 안 된다고 말렸다"며 "나중에 차량과 같이 분신하겠다는 전화가 다시 왔다"고 연합뉴스를 통해 말했다.

A교통 관계자는 "최씨가 회사 노조 대의원으로, 지난번 카카오 카풀 서비스 반대 집회에도 참석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전했다.

경찰에 따르면 오후 2시경 최씨의 택시를 발견했을 때 택시 조수석에서 인화 물질이 실려있었으며, 기름 냄새가 심하게 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경찰이 검문을 시도했지만, 최씨는 거부하고 도주를 시도하다가 결국 택시 안에서 불을 질렀다.

경찰은 차량이 화염에 휩싸이자 경찰관이 소화기로 앞유리와 조수석 유리 등을 깨고 최씨를 꺼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유족 등을 통해서 자세한 경위를 파악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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