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관계자 대상으로 한 대면 조사 진행

원인 조사하는 동시에 본격 수사로 전환

10일 운행을 재개한 강릉선 KTX가 지난 8일 탈선 사고가 발생한 강원 강릉시 운산동 현장을 평소의 절반 수준인 시속 40㎞로 지나가고 있다. 열차 주변으로 응급복구 작업에 사용했던 콘크리트 침목이 널브러져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데일리한국 박준영 기자] 철도특별사법경찰대(철도경찰)는 지난 8일 강릉선 KTX에서 탈선(脫線)사고가 발생한 원인과 책임자를 규명하기 위한 내사에 들어갔다.

10일 국토교통부와 경찰에 따르면 철도경찰은 이번 사고와 관련한 자체 조사에 착수, 일부 관계자를 대상으로 한 대면 조사 등을 벌이고 있다.

철도경찰은 국토부에 소속된 기관으로, 한국철도시설공단 소유의 국유 철도와 광역 철도에서 발생하는 사건·사고를 맡고 있다.

철도경찰은 사실관계 파악에 주력, 항공철도위원회 등과 함께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본격 수사로 전환하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이 과정에서 코레일이 선로전환기 등에 대한 점검을 제대로 했는지, 관련 지침을 제대로 준수했는지 등을 확인할 방침이다.

사고 직전에 누군가가 회로 케이블에 손을 대 열차가 탈선했을 수 있다는 가능성이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초동조사 결과 이 사고는 남강릉분기점 선로전환기 전환상태를 표시해주는 회선 연결이 잘못돼 신호시스템에서 오류가 나면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사고 지점의 선로전환시스템에 이상이 생긴 상황 속 열차에 '멈춤' 신호가 아닌 '정상' 신호가 전달돼 사고가 났다는 이야기다.

이에 따라 기계가 설치될 때부터 케이블 등에 오류가 있었는지, 최근 설정이 바뀌었는지 등에 대한 조사도 불가피해졌다.

한편 이달 8일 오전 7시33분 승객 198명을 태우고 강릉역에서 출발한 서울행 KTX 열차는 강릉시 운산동에서 탈선했다. 이 사고로 승객 15명과 코레일 역무원 1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코레일은 사고 발생 사흘 만인 이날 오전 4시17분 강릉선 KTX 복구 작업을 마치고, 오전 5시30분부터 열차 운행을 재개했다.

코레일 측은 "정상적으로 열차를 운행하지만, 안전한 고객 수송을 위해 당분간 탈선 사고가 난 구간에서는 시속 40㎞ 이하의 속도로 서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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