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장의 정기를 보충해 면역력을 높여주는 추어탕

추어탕. 사진=(사)세계한식문화관광협회 김연지이사

[데일리한국 전문가 칼럼=최만순 세계한식문화관광협회장] 사람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질병 치매. 치매는 우리를 두렵게 한다. 언제 어디서든 누구한테나 찾아올 수 있기 때문이다. 약으로 치료해도 진행을 늦추기만 할뿐 완치가 불가능하다. 이런 치매를 음식으로 신장의 정기가 훼손되는 것을 방지해 치매를 예방하자.

황제내경 영추 본신(黃帝內經 靈樞 本神)에서 ‘치매는 생각하는 것이 비정상적인데 이것이 표현으로 나타나는 것이다’고 말한다. 좌전(左傳)에서는 치매는 생각이 없는 백치라고 했다.

주요 원인은 혈기(血氣)의 흐름이 원활하지 않기 때문이다. 치매가 발생하는 원인은 첫째 소문 사시자역총론(素問 四時刺逆總論)에선 가을에 인체 경맥의 흐름이 역행하게 되면 기억력이 떨어지며 치매가 된다. 둘째 소문 조경론(素問 調經論)에선 혈액의 수승하강이 원활하지 못해서 기억력이 떨어진다. 이것이 치매다고 했다. 원인은 신정(腎精)이 훼손됐기 때문이다. 신정(腎精)이 훼손되면 화를 잘 내고 막무가내가 되며 무엇을 했는지 모르게 된다.

셋째 영추 대혹론(靈樞 大惑論)에선 치매는 상기부족, 하기유여(上氣不足 下氣有餘 인체의 장위(腸胃)는 실하고 심폐(心肺)는 허(虛)하기 때문이다. 심장과 폐가 허약해 이것이 오래 지속이 되면 면역력이 떨어져 기억력이 없어지는 치매가 된다. 넷째 영추 천년(靈樞 天年)에서 폐기(肺氣)가 쇠약해졌기 때문이다. 다섯째 소문 사시자역총론(素問 四時刺逆總論)에선 겨울철에 기력이 급격히 쇠하여 인체의 양기가 고갈됐기 때문이다고 했다.

황제내경(黃帝內經)에서 치매를 치료하는 원칙은 어혈을 없애 혈액순환을 원활히 하며 동시에 보신(補腎), 보기(補氣), 보폐(補肺), 보양(補陽)을 해야 한다고 했다. 장중경의 상한론(傷寒論)에선 치매는 인체의 어혈이 오래도록 지속되어 대변이 원활하지 않고 변이 검은색이 되면 반드시 치매가 된다고 했다.

치매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첫째 어혈을 몰아내고 간의 소통을 원활하게 하는 당귀, 작약, 원지, 창포, 단삼을 사용해 차와 음식을 만들어 먹는다. 둘째 신장의 정기를 채워주는 숙지황, 하수오, 익지인, 여정자, 육종용 등을 사용해 차와 음식을 만들어 먹는다.

셋째 뇌를 건강하게 만드는 마, 황기를 음식에 넣어 자주 섭취하고 인체의 구규(九竅 아홉 구멍)를 통하게 만드는 생강, 계피를 음식에 넣어 자주 섭취한다. 치매가 발생하면 뇌기능 이상으로 기억력, 언어능력, 공간감각, 집중력, 판단능력, 이해력 등이 없어진다. 신장의 기능이 떨어지며 우울증, 불안증, 불면증이 발생하고 망상, 옹고집이 반복되고 성격이 공격적으로 변한다. 이와 같이 고대부터 치매는 불치의 병으로 인식하고 예방을 강조했다.

청나라 태종의 효장문황후(孝莊文皇后 1623~1688年)는 미인이었으며 양생의 귀재였다. 몽골 귀족의 딸로 태어나 청 태종과 결혼했다. 청 태종의 둘째 부인으로 들어가 5살 난 아들을 황제 순치제(順治帝)로 만들었다. 그리고 손자인 강희제(姜熙帝)를 황제로 만들어 청 시대 중 가장 번성한 시기를 만들었다. 태종이 사망하자 권력투쟁의 혼란 속에서도 효장황후는 아들을 황제로 만들었다. 효장황후는 강력한 정치기반을 확보하기 위해 자신의 건강을 가장 중요하게 여겼다. 어린 아들을 황제로 만들기 위해 탁월한 정치력을 발휘하여야 했는데 그녀의 건강과 총기가 이를 뒷받침했다.

효장황후는 항상 태의(太醫)들에게 부탁하여 안신익지(安神益智 마음을 안정시키고 지혜를 높인다)의 양생식보를 만들게 하였다. 그 중 3개만 보자면 연근탕(藕絲羹 연근 500g, 청매실 100g, 대추 100g, 계란 3개)을 끓여서 수시로 마시면 마음을 안정시켜 지혜를 주고 불면증, 신경쇠약, 지력감퇴, 무력증을 예방한다. 오미자고(五味子膏-오미자500g)를 만들어서 매일 1~2차 한 수저씩 따뜻하게 마시면 신장을 튼튼하게 만들고 음의 기운을 보충하며 심장을 안정시켜 준다. 표고버섯밤찜(香?板栗 불린 표고버섯 150g, 생밤 200g)을 만들어서 격일로 연속 7차를 먹으면 머리를 좋아지게 하고 신장을 보양하여 면역력을 길러준다.

◇소설절기(小雪節氣)의 약선양생

소설시절 태계혈(太溪穴)을 지압해 치매를 예방하자. 소설(小雪)시절은 겨울 채비를 해야 하는 때다. 옛말에 ‘초순의 홑바지가 하순의 솜바지로 바뀐다’는 속담처럼 기온이 급강하 하는 시절이다. 하늘과 인간은 서로 감응한다. 하늘은 사람 몸의 생명만이 아니라 질병의 발생에도 영향을 미친다. 이처럼 하늘과 인간이 감응하므로 음식을 만드는 사람(食醫)은 마땅히 하늘에 관한 지식을 갖추어야 한다.

황제내경 소문 운기편(黃帝內經 素問 運氣篇)은 하늘에 관한 논의로 시작된다. 여기서 식의(食醫)는 하늘과 땅 사이에 운행하는 기(氣)에 대해 알아야 한다. 우주와 자연의 시간이 규칙적으로 순환하는 사실이 운기학(運氣學)의 기초다. 지리와 계절, 기후에 따른 질병의 다양함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준다. 차주황제소문(次注黃帝素問)을 엮은 당대(唐代)의사 왕빙(王? 710~805)은 섭생(攝生)에 관해서 많은 강의를 했다. 왕빙은 ’천지자연의 변화를 모르면 사람에게 병이 생기는 까닭도 알 수 없다‘고 말했다. 그리고 인체의 ’원양(元楊)이 허약하게 되면 화기가 왕성하여 인체 생명의 근본인 음기가 소멸된다. 인체 진음(眞陰)으로 원양(元楊)을 조절해야 한다’는 유명한 임상명언을 남겼다.

인체의 오장육부는 4계절의 영향을 받는다. 4계절의 양생의 원칙은 봄에는 간을, 여름에는 심장을, 삼복에는 비장을, 가을에는 폐를, 겨울에는 신장을 주축으로 보호를 한다. 봄, 여름에는 양기를 가을, 겨울에는 인체의 음기를 길러주어야 한다. 소설시절 신장의 원양을 건강하게 하려면 태계혈(太溪穴 복사뼈 뒤쪽 움푹 들어간 곳)을 지압하면 좋다. 매일 저녁 9시경 30회 정도다. 태계혈은 예부터 회양구혈지일(回楊九穴之一 잃어버린 양기를 찾는데 제일 혈지)라고 했다. 매일 이렇게 반복을 하면 첫째 신장의 기운을 강하게 하여 노화를 방지하고 둘째 노년의 치매를 예방하며 셋째 치통 넷째 이명과 어지러움증. 다섯째 해수천식. 여섯째 구토증. 일곱째 인후종통. 여덟째 통풍과 요독을 예방한다. 음식은 홍당무를 사용한 요리를 자주 섭취하는 것이 좋다.

◇겨울 6 절기(입동, 소설, 대설, 동지, 소한, 대한)의 양생 기본요구

인삼은 혈맥을 보양하는 대표적인 약재 중 하나다. 옛 의서 중에서 오로지 인삼에 관하여 쓴 책이 있다. 이언문(李言聞1483~?)의 인삼전(人蔘傳)이다. 그의 호를 따서 월지인삼전(月池人蔘傳)이라고도 한다. 이언문은 본초강목을 쓴 이시진의 아버지다. 그의 사진발명(四診發明)은 현대에도 활용하는 이시진의 빈호맥학(瀕湖脈學)의 초서다. 이언문의 가문은 대대로 의업에 종사했다. 그의 아버지 이효산(李曉山)도 대단한 의사로 활동했고 인술을 베풀며 돈에 연연하지도 않았다. 그러나 당시의 의사는 하구류(下九流 아홉 가지 직업의 하층민)였다. 의술을 업으로 백성을 구제했으나 평생을 멸시와 가난 속에서 살았다. 아들 이시진은 과거를 보아 관리로 살 것을 희망했다.

그러나 이시진은 과거에 3번이나 낙방하고 의사를 천직으로 삼았다. 후에 이시진의 본초강목(本草綱目,1590年) 제12권에서 말하길 월지 이언문은 함태의리(銜太醫吏 · 지방관아의 의사)였으며 인삼전이 상하권으로 구성되어 있고 중국 제일의 인삼연구 전문가로 쳤다. 단 애석하게도 소실됐다.

단유화(段維和)등이 발표한 만화인삼(漫話人蔘 인삼전설)에 의하면 고대에는 모든 의서들의 인삼 가공법은 매우 간단했다. 인삼을 채취해서 죽도(竹刀 대나무 칼)로 손질해 열로 건조하거나 햇빛에 건조했다. 명대(明代)의 이언문은 고대부터 인삼을 사용한 모든 의서를 검토했다. 그리고 새로운 견해를 발표했는데 인삼은 철기로 손질하면 그 효능이 변한다고 했다. 즉 인삼과 철기가 만나면 다른 화학반응을 일으켜서 인삼의 효능이 변하거나 없어진다고 했다.

후대의 오의락(吳儀洛)의 본초종신(本草從新1757年)등 많은 의학자들이 실험하고 이언문의 견해에 동의하며 정설이 됐다. 그리고 인삼과 함께 써서 안되는 약재와 같이 써서 좋은 약재를 새롭게 정리했다. 이언문이 말하길 인삼의 생것은 그 성질이 냉하고 열을 가하거나 숙성시키면 따뜻해진다고 했다. 그리고 손사막(孫思邈)이나 이동항(李東恒) 등 많은 고대 학자들의 일부 방제에 정 반대의 의견을 냈으니 참고해야 한다.

인삼전에서 유명한 방제는 로탕(魯湯 인삼, 시호, 생강, 대추. 식후에 먹음)인데 해수천식과 혈액순환에 좋은 방이다. 일본의 인삼사(人蔘史)도 인삼전(人蔘傳)을 인용해 서술됐다. 일본 명치유신(明治維新 1867年) 이전의 사람들은 부모나 남편이 병에 걸렸을 때 인삼을 살 돈이 없으면 자기 몸을 팔아 인삼을 부모나 남편에게 바쳤다. 이런 사람을 효자, 효녀 또는 열부(烈婦)라고 칭했다. 그 당시 일본인들이 인삼전(人蔘傳)의 영향으로 인삼에 대해 얼마나 그 효능을 믿고 있었는지 상상이 간다.

◇치매를 예방하는 추어탕(秋魚湯) 효능 양신생정(養腎生精)한다. 소설시절 약해지는 신장의 정기(精氣)를 보충해 면역력을 길러 치매를 예방한다.

◇미꾸라지의 효능 남성의 정자를 보충해 남성답게 만든다. 칼슘을 보충해 노년기의 골다공증과 골절을 예방한다. 철분을 보충해 빈혈을 예방한다. 혈관을 확장해 동맥경화, 심근경색, 뇌혈관질환 등을 예방한다. 혈관에 쌓이는 염증을 제거해 노화를 예방한다. 간을 보호해 숙취를 제거한다. 각종 무기질은 암의 발생을 억제한다.

◇우슬의 효능 여기에서 우슬은 어혈을 제거해 각종 종기를 몰아내고 근육과 뼈를 튼튼하게 한다.

◇단배추의 효능 여기에서 단배추는 소화기관을 조화롭게 만들어 소통시키고 폐의 열을 내리게 한다.

◇숙주의 효능 여기에서 녹두는 신장을 보양해 소변을 원활하게 하며 붓기를 없애고 혈지방이 쌓이는 것을 방지한다.

◇회향의 효능 여기에서 회향은 인체의 한기를 몰아내고 소화기관을 조화롭게 만들어 어혈이나 각종 통증을 예방한다.

재료 미꾸라지 500g, 우슬 100g, 단배추 1kg, 숙주나물 1kg. 소회향 50g, 홍초 50g, 생강 30, 대파 1개, 마늘 30g, 청주 50g, 들기름, 후추, 소금

◇만드는 법 ①미꾸라지를 밀가루를 넣고 깨끗이 손질한다. ②미꾸라지를 회향을 넣고 끓는 물에 재빨리 데쳐낸다. ③솥에 회향, 우슬, 미꾸라지, 생강, 청주를 넣고 20분간 삶는다. ④(3)의 재료를 믹서기에 갈아서 솥에 넣어 다시 한 번 끓인다. ⑤단배추는 삶아 데쳐 마늘, 고추, 기름, 후추를 넣고 무쳐 놓는다. ⑥(4)의 솥에 무친 배추를 넣고 10분 끓이다가 숙주를 넣고 양념해 완성한다.

조리Tip 미꾸라지는 게와 같이 먹지 않는다.

#필자 소개: 최만순씨는 세계한식문화관광협회 회장으로 활동중이며, 한국전통약선연구소장, 국제고급약선사자격 평가위원, 미국 FDA 운영위원 등을 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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