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족, 부검 결과 외부에 알려지기 원치 않아

지난 16일 강원 양구군 GP(감시초소) 내 화장실에서 김모 일병이 머리에 총상을 입고 숨지는 사고가 발생해 구급 차량이 국군홍천병원으로 김 일병을 이송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조효민 기자] 지난 16일 강원도 양구군 동부전선 모 전방사단 GP(감시초소) 내 화장실에서 머리에 총상을 입고 숨진 김모(21) 일병에 대한 부검이 19일 이뤄졌다. 김 일병이 휴대전화로 극단적 선택을 검색한 기록도 다수 발견됐다.

군은 유가족 요청에 따라 이날 오전 9시 원주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서 유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김 일병의 시신을 부검했다. 부검은 오후 2시쯤 끝났으며 군은 부검 결과를 유가족에게 설명했다. 부검 결과에 대해선 유가족이 외부에 알려지기를 원치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김 일병은 16일 오후 5시쯤 강원 양구군 동부전선 모 전방사단 GP내 화장실에서 머리에 총상을 입은 채 발견됐고, 병원으로 이송되던 중에 숨졌다.

지난 18일 군은 김 일병의 사망과 관련해 사흘 동안 진행한 수사 상황을 공개했다. 사고 당시 김 일병은 GP로 들어가는 출입구인 통문에서 실탄이 든 탄알집을 받아 총에 넣은 뒤 야간경계근무에 들어갔다.

GP에 도착한 그는 열상감시장비(TOD) 관측 임무를 위해 상황실로 들어가기 전에 "잠시 화장실을 다녀오겠다"고 말한 뒤 혼자 간이화장실로 향했다. 당시 김 일병이 걸어가는 모습은 폐쇄회로(CC)TV에 찍혔으며, 사고 현장에선 김 일병의 총기 1정과 탄피 1개가 발견됐다. 그 외 다른 인원의 총기와 실탄에는 이상이 없었다.

군은 유가족이 2차 부검을 원하거나 진상 규명에 필요한 확인 작업을 요청하면 적극적으로 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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