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 본부, 양구 육군 21사단 GP 화장실 총기사망 관련 억측에 수사상황 전격 공개

사진=이혜영 기자 lhy@hankooki.com
[데일리한국 조효민 기자] 지난 16일 강원도 양구군 육군 21사단 GP 화장실에서 총상을 입고 사망한 김 일병은 실탄과 총기를 가지고 GP 외부 간이화장실로 혼자 이동한 것으로 드러났다. 사망전 자살 관련 내용을 검색한 사실도 파악됐다.

육군 본부는 18일 오후 배포한 중간 수사 자료를 통해 감시 초소 외부 CCTV 분석 결과 김 일병이 화장실에 간다며 총기를 들고 간이 화장실로 이동했다고 밝혔다.

당시 야간 경계 근무조였던 김 일병은 직접 실탄과 총기를 지급 받았다.

화장실안에서 김 일병의 K2 총기 1정과 탄피 1개를 발견했고 그 외 다른 사람의 총기와 실탄에는 이상이 없었다는 게 육군 본부의 설명이다.

군 당국은 사고 발생 20분 만에 김 일병 후송을 위해 응급 헬기를 요청했고, 북측에도 헬기 진입을 통보했다고 밝혔다.

군은 현장 감식후 부대내 보관중이던 김 일병 휴대전화의 검색 기록을 확인한 상태다. 육군은 김 일병이 K2 총기자살, 군인 총기자살 등을 키워드로 검색한 뒤 관련 내용을 찾아본 것으로 확인했다.

군 관계자는 "김 일병이 근무한 부대는 병사 휴대전화 사용 시범 부대가 아니라서 부대내에서 휴대전화를 쓸 수는 없다"며 "13일에 휴가에서 복귀했는데 휴가중 내용을 검색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육군은 김 일병이 자살했을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수사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국은 유가족의 요청에 따라 19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서 부검을 진행하기로 했다.

군 당국은 사고 당일부터 이날까지 '대공 혐의점은 없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사고 발생 전후로 북한군 지역에서 특이활동은 관측되지 않았다는 주장이다.

군 당국은 이 같은 억측에 대해 이날 수사 상황을 공개했으며, 유가족과 함께 사망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한편 김 일병은 지난 7월27일 해당 부대로 전입했고 8월22일부터 TOD(감시장비운용)병으로 파견 근무중이었다.

김 일병은 평소 외향적인 성격으로 대인관계가 원만했고 파견전 실시한 신인성검사에서도 '양호' 판정을 받는 등 특이사항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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