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 13일 도쿄돔부터 'LOVE YOURSELF' 콘서트 시작

日정부의 '징용 배상 청구 초강경 대응' 따라 日방송 'BTS' 퇴출

방탄소년단(BTS)의 멤버 RM은 9월24일(현지시각) 유엔본부 신탁통치 회의장에서 열린 유엔아동기금(UNICEF) 청년 아젠다 '제너레이션 언리미티드' 행사에 참석해 연설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최승훈 기자]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일본 도쿄돔 공연을 하루 앞두고 미국 음악·영화·TV 분야 시상식인 'E! People's Choice Awards'에서 4관왕을 차지했다.

BTS는 11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산타모니카에서 열린 '2018 E! People's Choice Awards'에서 2018의 그룹, 2018의 노래, 2018의 뮤직비디오, 2018의 소셜 셀러브리티 등 후보에 오른 모든 부문에서 수상했다.

BTS는 13일 도쿄돔을 시작으로 쿄세라돔 오사카, 나고야돔, 후쿠오카 야후오쿠!돔에서 'LOVE YOURSELF' 콘서트를 펼칠 예정이다.

한편 BTS의 일본 TV 출연이 갑자기 무더기 취소된 것으로 보도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스포츠 연예지인 스포니치 아넥스에 따르면 TV아사히는 9일밤 '뮤직스테이션'에 BTS를 출연시킬 예정이었으나 갑자기 취소했다.

TV아사히는 내달 하순 방송될 '뮤직스테이션 슈퍼라이브'의 BTS 출연도 조율중이었지만 함께 백지화 했다.

보도에 따르면 후지TV도 내달 5일과 12일 방송예정인 'FNS가요제'에 BTS의 출연을 타진했다가 철회했고 NHK도 내달 31일 방송될 '홍백가합전'에 BTS의 첫 출연을 검토하다가 보류했다.

이같은 갑작스러운 반(反)BTS 정서는 지난달 한 일본 매체가 BTS의 멤버인 지민이 입었던 티셔츠와 RM의 2013년 광복절 SNS 글을 문제 삼으며 "반일 활동을 하고 있다"고 비난하면서 본격화 됐다.

당시 지민이 입은 티셔츠에는 광복을 맞아 만세를 부르는 사람들의 모습, 원자폭탄이 터지는 장면의 흑백 사진과 함께 애국심(PATRIOTISM), 우리 역사(OURHISTORY), 해방(LIBERATION), 코리아(KOREA) 등의 영문이 담겼다.

RM은 광복절을 맞아 개인 트위터에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 독립투사분들께 감사한다. 대한독립만세"라는 글을 올렸다.

이같은 갑작스러운 반(反)BTS 정서에 따라 당초 8일 저녁 일본으로 떠날 예정이던 BTS는 토요일인 10일, 하네다 공항을 통해 일본에 들어갔다.

이날 오후 도쿄역과 긴자 등 일본 도심의 번화가에서는 극우 세력들이 주최한 대규모 혐한(嫌韓)시위가 열렸다.

빌보드는 이에대해 "한일간 오랜 정치적, 문화적 문제에 뿌리를 두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빌보드는 '티셔츠 그 이상: BTS 출연 취소는 한국과 일본의 어색한 K팝 관계를 보여준다'는 제목의 글에서 지민의 티셔츠가 방송 취소의 유일한 이유가 아니라고 분석했다.

빌보드의 분석을 미국 방송 CNN은 '원자폭탄 셔츠에 대한 분노로 BTS 일본 공연이 취소됐다', 영국 방송 BBC는 'BTS 티셔츠: 일본 TV 쇼가 원자폭탄 티셔츠로 BTS 출연을 취소했다'라는 제목의 기사로 받았다.

결국 일련의 갑작스러운 반(反)BTS 정서는 일본 정부의 '징용 배상 청구 초강경 대응'과 맞물려 있다는 분석으로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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