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종장교전우회·영관장교연합회 소속 노병들, 용돈 절약해 향군에 성금 전달

갑종장교전우회와 영관장교연합회가 12일 오전 향군 김진호 회장(사진 가운데)에게 '추모의 벽' 건립을 위한 성금을 기탁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향군
[데일리한국 조효민 기자] 대한민국재향군인회(회장 김진호 예비역 육군대장, 이하 향군)가 추진하고 있는 '한국전 참전용사 추모의 벽' 건립 모금운동에 노병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갑종장교전우회(김영갑 회장)와 예비역 영관장교연합회(박우식 회장)는 12일 향군을 방문해 노병들이 각각 용돈을 절약해 모은 성금을 김진호 향군회장에게 전달했다.

6·25참전·친목단체인 갑종장교전우회는 1950년 7월부터 1969년 8월까지 19년간 배출된 4만5000여명이 회원이다. 회원중 3만000여명이 6·25전쟁과 베트남전에 참전해 혁혁한 전공을 세웠다.

김영갑 회장은 성금 310만원을 전달하면서 "향군이 6·25전쟁에 참전했다 희생된 미군장병들의 고귀한 희생을 기리기 위한 '추모의 벽' 건립 성금 모금에 선배로서 솔선수범하고자 동참하게 됐다"고 말했다.

영관장교연합회는 육·해·공군·해병대 예비역 영관장교들의 모임으로 창군 원로부터 최근 전역자까지로 구성돼 군맥을 이어오고 있으며 28년의 역사와 전통을 가진 결속력이 강한 안보단체다.

박우식 회장은 성금 225만원을 전달하면서 "향군의 친목단체중 핵심역할을 하고 있는 영관장교연합회가 명분 있는 사업에 앞장서고자 회원들의 정성을 모아 모금에 동참하게 됐다"며 "성공적인 모금이 되기를 기원한다"고 밝혔다.

이에대해 향군의 김진호 회장은 "노후생활이 어려우실텐데 선배님들이 앞장서서 모범을 보여 주신데 대해 깊이 감사드린다"며 "선배님 한분 한분의 정성과 마음을 재단에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또다른 노병들의 모임인 육군종합학교전우회, 포병전우회, 갑종장교 7기 동기회도 이번 성금 모금에 힘을 보탠 바 있다.

향군 관계자는 "모금운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한지 1개월이 지나면서 향군 각급회와 참전 및 친목단체 등에서 모금활동이 활발히 전개되고 있으며 모금 창구에는 모금에 참여하고자 하는 일반 국민들의 문의전화와 성금이 매일 답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추진 중인 한국전참전기념공원 내 추모의 못 주변에 둘레 50m, 높이 2.2m의 원형유리벽으로 된 '추모의 벽' 건립 현장. 사진=향군 제공
한편 향군은 10월15일부터 본격적으로 '추모의 벽' 건립 모금 운동을 전개하고 있으며 연말까지 모금된 금액을 이 기념재단에 전달할 계획이다.

'추모의 벽'은 한국전참전기념공원재단(KWVMF)의 주도로 미국 워싱턴D.C. 한국전참전기념공원에 세워진다.

김진호 향군회장은 지난 8월, 미국재향군인회 100차 총회 축하 연설을 계기로 이뤄진 방미 활동 기간에 한국전참전기념공원을 들렀다가 한국전 참전비에 전사자 명단이 없는 것을 확인했다.

공원 묘비에는 "이름도 모르는 나라에 국가의 부름을 받고 주저 없이 전쟁터로 달려 나와 평화와 정의를 위해 싸우다 희생된 자랑스러운 젊은 영웅들을 영원히 기억할 것"이라고 새겨져 있었다.

김 회장은 "이 글을 보고 많은 것을 생각하게 했다"며 "이분들의 희생이 없었다면 오늘의 대한민국도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회장은 "안타까워하던 차에 기념재단이 '추모의 벽'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고, 향군 차원에서 모금 운동을 전개하기로 결심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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