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식, 과식 줄이고 부족했던 영양의 조화를 이루는데 도움

삶거나 쪄서 요리한 간식은 수험생의 심리적 안정에 도움

수험생을 위한 간식. 사진=(사)세계한식문화관광협회 김연지이사

[데일리한국 전문가 칼럼=최만순 세계한식문화관광협회장] 수능시험이 10여 일 남았다. 지난 3년의 학습을 수능으로 다음을 준비한다. 예부터 의례라는 것은 고통이 동반됐다. 세상 모든 일은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다. 크게는 생노병사(生老病死)가 있고 춘하추동(春夏秋冬)이 있다. 사람과 관계된 것은 일생의례(一生儀禮)라면 계절과 관계된 것은 세시의례(歲時儀禮)라 한다. 계절도 고비를 넘겨야 다음 계절이 온다.

수능은 수험생뿐 아니라 주변 가족에게도 영향을 끼친다. 수험생은 오랜 기간을 공부만 하며 지냈다. 수능이 얼마 남지 않은 지금은 체력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약해져있다. 조급한 마음에 불면증과 더불어 초조함과 불안감을 느낄 때다. 이럴 때일수록 규칙적인 식사와 더불어 간식이 필요하다.

간식은 매 끼니 중간에 먹는 간단한 음식이다. 간식의 역사는 인류의 유래와 함께했다. 끼니에서 부족했던 영양의 조화를 맞추는 것이다. 특히 수험생은 정신적 에너지 소모가 많다. 공복 시간이 길어지면 위산이 위장 점막을 자극해 위염 등이 잘 발생한다. 간식은 과식도 줄이고 심리적으로 안정이 된다.

수험생이 간식을 꼭 챙겨 먹어야 하는 경우다. 그리고 수험생의 간식은 부드러워야 한다. 길거리 음식처럼 굽거나 튀긴 음식은 아니다. 삶거나 쪄서 요리한 것이 좋다. 간식으로 사용할 재료는 마, 연자, 연근, 꽃송이버섯, 목이버섯, 팽이버섯, 꿀, 각종 제철야채, 호두, 발효차 등이고 과일은 바나나, 배, 포도, 사과, 오디 등이다. 약재는 인삼, 오미자, 동충하초, 영지, 하수오, 황기, 황정, 구기자, 원지, 맥문동, 오가피, 단삼 등이다.

요리는 첫째 스트레스를 예방하고 뇌를 건강하게 하는 팽이버섯무침(팽이버섯 250g, 숙주 20g, 시금치 20g의 비율. 수험생이 좋아하는 소스)이다. 만드는 방법은 재료를 끓는 물에 소금을 넣고 살짝 데쳐서 건져 무친다. 올리브유로 재빨리 볶아도 된다.

둘째 표고버섯찜(생표고버섯 150g, 연자 100g, 청주, 간장, 꿀)이다. 표고버섯과 연자를 손질해 청주, 간장에 살짝 절인다. 그리고 김이 오른 솥에서 5분 찌고 꿀을 뿌려서 완성한다. 이러면 소화기관을 보양해 스트레스를 없애 뇌를 건강하게 한다.

셋째는 새우샐러드(꽃송이버섯 30g, 표고버섯 30g, 새우살 150g, 매콤한 샐러드 소스)다. 버섯을 끓는 소금물에 데쳐 물기를 빼고, 새우는 술을 뿌려 살짝 굽거나 데친다. 이렇게 하면 수험생의 부족한 혈액을 보충해 뇌를 건강하게 유지하여 굳건한 의지가 만들어 진다.

따뜻한 탕도 좋다. 첫째 대추연자탕(대추 10개, 연자 50g, 무정제 설탕)이다. 대추 씨를 빼고 연자를 손질해 1시간 동안 은근한 불에 끓여 완성한다. 이러면 심장을 보양하여 정신을 안정시키고 소화기관을 건강하게 만든다. 수험생이 고기를 좋아하면 설탕대신 돼지고기도 좋다.

둘째 적소두탕(붉은 팥 250g, 대추 250g, 무정제 설탕)이다. 불린 팥에 씨를 뺀 대추와 물을 넉넉히 붓고 1시간 끓인다. 이렇게 하면 수험생의 지친 기운을 보양하여 정신을 안정시켜 집중을 도와준다.

셋째 굴탕(굴 50g, 꽃송이버섯 10g, 목이버섯 10g, 생강, 파, 소금)이다. 불려서 소금물에 데친 버섯과 손질한 굴을 넣고 탕을 끓이면 된다. 이렇게 하면 인체의 부족한 음기를 보충해 의지를 높이고 뇌를 활성화시켜 준다.

수험생은 오랜 시간 책상에 앉아 있으므로 변비도 잘 걸린다. 이런 것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간식으로 수시로 차를 마시는 것도 좋다. 첫째 꿀차(녹차 3g, 꿀 10g)다. 따뜻한 물에 타서 1~2회 마시면 인체의 중초를 윤기있게 만들어 건조함을 없애 변비를 예방한다. 둘째 맥문동차(맥문동 15g)다. 심을 뺀 맥문동을 주전자에 30분 끓여서 마신다. 이러면 폐를 윤기 있게 만들어 목과 가슴 답답한 것을 없애고 갈증을 없애며 변비를 예방한다. 셋째 결명자차(결명자 10g, 육종용 10g, 꿀 약간)다. 볶은 결명자와 손질한 육종용을 넣고 30분 끓여서 완성한다. 이러면 수험생의 약해진 신장을 보양해 양기를 통하게 만들어 습관성변비를 예방한다. 수험생이 좋은 간식으로 보충을 한다는 것은 중요하다. 건강한 몸으로 수능을 치러야 한다. 이것은 수험생 개인의 차원이 아니다. 가족 나아가 공동체인 사회인정이라는 것을 충족시켜 준다.

◇상강절기(霜降節氣)의 약선양생

상강시절 아침저녁 기온의 변화는 크다. 추위를 더 느끼는 것은 겨울인 입동이 오는 과도기 때문이다. 이 시절은 만성위염과 십이지장궤양 등이 재발을 잘 한다. 그리고 이 병에 질병이 있던 사람은 위암, 췌장암, 대장암으로 진행될 수 있다.

면역력이 떨어진 사람들은 특히 조심해야 한다. 예전에는 노인들이 잘 걸렸지만 지금은 식생활의 변화로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는다. 배, 사과, 은행, 양파, 갓 등을 평시보다 더 많이 섭취하자. 이런 질병을 예방하는 대표적인 식품이다. 그리고 상강시절에 밤을 먹으면 옛말에 일 년을 질병 없이 보낼 수 있는 보약이라 했다. 밤은 위와 비장을 튼튼하게 하고 신장을 보양해 근력을 강화시킨다. 상강시절 감기로 인해 발생하는 각종 기침, 천식, 담 등을 예방한다. 암이 식습관과 연관이 있다는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다.

일본에서는 하와이로 이민 간 일본인들을 몇 대에 걸쳐 조사했었다. 일본 본토의 사람들이 잘 걸리던 위암의 발생률은 많이 줄었다. 그리고 현지 미국인들이 잘 걸리는 대장암과 유방암이 현지인들과 비슷한 수준으로 증가했다는 결과가 나왔다. 우리 국내 암환자의 발병 추세도 비슷하다. 예전에는 짜고 자극적인 음식이 주가 됐을 때는 위암 발병률이 높았다.

그러나 근래 들어서 서구식 식습관의 영향과 고기 섭취가 늘었다. 대장암과 직장암, 유방암, 전립선암 등 고지방식이 원인이 되는 암의 발병률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이것으로 보아 암의 발병 원인이 식습관의 영향이라는 것이 증명이 된다. 반대로 이것은 암을 예방하고 치료하는 데에도 식습관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이 증명된다.

◇가을 6 절기(입추, 처서, 백로, 추분, 한로, 상강)의 양생 기본요구

우리 몸을 움직이는 원동력은 무엇인가? 기가 충만해 있을 때다. 생명력이 가득한 기가 충만한 음식을 먹었을 때다. 대표적인 것이 인삼이다. 인삼은 옛날부터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모르는 사람이 없이 사용해온 재료다. 그러나 인삼에 대한 장단점은 예부터 논쟁을 해오고 있다.

최근에는 인삼의 과학적인 효능도 속속 밝혀지고 있다. 옛 선인들은 인삼의 효능에 대해선 만병의 영약(靈藥), 천초지영(千草之靈 인삼은 천 가지 약초 중에서 가장 신통하고 영묘한 약), 백약지장(百藥之長 모든 약 중에서 우두머리)라고 하였으나 사용할 때는 시인삼위비침사갈 (視人蔘爲砒?蛇蝎 인삼 보는 것을 비상(砒霜), 독사, 전갈을 보듯 하라), 외인삼여호(畏人蔘如虎 인삼을 호랑이 보듯 두려워하라)라고 했다.

인삼의 모양에 대해서 형태여인(形態如人), 공삼천지(功蔘天地), 고명인삼(故名人蔘), 야유칭인신 (也有稱人身). 유우인삼연심(由于人蔘年深), 근여인형(根如人形), 유신(有神), 고우유신초지명(故又有神草之名)라고 했다. 즉 모양은 사람과 같고 효능에선 생명의 근원이다. 그러므로 인삼이라는 이름을 얻었다. 인신(人身)이라고도 하는데 오래 된 인삼은 사람 모양과 똑같고 정신이 깃들어 있어 신초(神草)라는 이름이 있다.

도홍경(456~536)의 명의별록(名醫別錄)에는 인삼을 인함(人銜), 귀개(鬼蓋), 황삼(黃蔘), 혈삼(血蔘)라고 했다. 인삼이 성숙되는 단계가 있으므로 인함이라고 했다. 인삼은 배양향음(背陽向陰 햇빛을 싫어하고 그늘을 좋아한다)한다. 귀개(鬼蓋 음지)를 좋아 하므로 귀신을 가린다, 인삼의 색은 황색이며 오행에서 토(土)에 속해 비위(脾胃)를 보양해 음혈(陰血)을 생산하므로 황삼, 혈삼이라 부른다. 그리고 인삼은 정(精)과 영(靈)을 가지고 있어 토정(土精), 지정(地精)이라 부른다.

태평어람(太平御覽 983년) 권991(卷九百九十一)에 기재된 전설에 수(隋文帝 수나라 문제) 때 낙양(洛陽)북쪽 고을의 어느 집 뒤뜰에서 매일 밤 사람 부르는 소리가 났다. 창문을 열고 밖을 보면 아무도 없다. 이집에서 500m정도 떨어진 곳에 인삼나무가 한 그루 있었다. 다섯 자 깊이쯤 땅을 파서 뿌리를 캐어냈다. 사람의 형상과 같았다. 그날 밤부터 소리가 그쳤다. 이후부터 인삼을 토정(土精)이라 부른다. 청(淸)때에 들어서는 산삼이 점점 귀해졌다. 인삼을 봉퇴(棒槌)라고 했다. 봉퇴는 곤장( 棍杖)이다. 산에 올라가 인삼을 몰래 캐다가 관에 들키면 곤장 120대를 맞았다. 인삼은 좋은 기를 가득 충전하는 대표적인 재료다.

◇수험생간식(受驗生間食)효능 기쇠부족(氣衰不足)한다. 수험의 과도한 압박으로 인해 원기와 소화능력이 떨어져 오는 긴장성 두통, 스트레스, 식욕부진, 부종 등 인체의 기력이 쇠하여 발생하는 각종 질병을 예방한다.

◇계란의 효능 혈액이 허약한 것을 보충한다. 신장을 따뜻하게 만들어 원기가 떨어지는 것을 보충한다. 오장을 조화롭게 안정시킨다. 심장의 화기를 식혀 마음을 안정시킨다. 열로 인해 목구멍이 붓고 아프고 건조해지는 것을 예방한다.

◇황기의 효능 여기에서 황기는 인체 수액의 흐름을 원활하게 하여 붓기를 가라앉히고 과도한 스트레스로 기가 부족한 것을 보충해 준다.

◇당귀의 효능 여기에서 당귀는 혈액을 보충해 피가 부족하거나 몰리는 것을 예방하고 오장을 매끄럽게 하여 준다.

◇마의 효능 여기에서 마는 정기를 튼튼하게 하고 폐의 진액을 만들어 호흡을 원활하게 한다.

◇호박의 효능 여기에서 호박은 붓기나 종기를 삭아 없어지게 한다.

◇가지의 효능 여기에서 가지는 장을 편안하게 만들어 통증이나 붓기를 가라앉히게 하여 준다.

재료 계란 3개, 황기 20g, 당귀 10g. 간장 10g

만드는 법 ①계란을 깨끗이 손질한다. ②끓는 물에 황기, 당귀를 초벌해 준비한다. ③솥에 약재, 간장, 계란을 넣고 삶은 후 3시간 동안 숙성시킨다. ④호박, 가지, 마는 손질하여 알맞게 자른다. ⑤(4)를 김이 오른 찜솥에 5분간 찐다.

조리Tip 반찬은 양배추를 소금과 식초를 1:1의 비율로 절여서 준비한다.

#필자 소개: 최만순씨는 세계한식문화관광협회 회장으로 활동중이며, 한국전통약선연구소장, 국제고급약선사자격 평가위원, 미국 FDA 운영위원 등을 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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