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2025년까지 7년간 단계적으로 복원정비 사업 추진

임청각 복원 조감도(사진= 안동시 제공)
[안동(경북)=데일리한국 박병철 기자]안동시는 ‘안동 임청각(安東 臨淸閣, 보물 제182호)’을 앞으로 7년간(2019∼2025년) 280억 원을 투입해 일제강점기 이전의 모습으로 복원·정비하기 위한 종합계획을 최근 마무리했다고 22일 밝혔다.

안동 임청각은 임시정부 초대 국무령을 지낸 석주 이상룡(1858∼1932년)의 가옥으로 항일독립투쟁 과정에서 독립운동자금 마련 등을 위해 집을 내놓기도 하는 등 애환의 역사를 간직하고 있는 곳이자 10명의 독립투사를 배출한 역사적인 장소다.

안동시는 현재 일제강점기에 중앙선 철로 개설(1941년)을 이유로 훼손되기 이전의 임청각과 그 주변을 옛 모습에 가깝게 복원·정비한다는 원칙을 세우고 1763년 문집 '허주유고' 속 그림인 ‘동호해람’, 1940년을 전후해 촬영된 사진과 지적도 등 고증이 가능한 자료를 근거로 총 280억 원의 사업비로 종합적인 복원·정비 계획을 마련했다.

'동호해람'은 석주 이상룡 선생의 조상인 고성 이씨 허주 이종악(1726~1773)이 발간한 문집 '허주유고' 속에 임청각과 그 주변 전경을 묘사한 그림이다.(사진= 안동시 제공)
이번 종합계획에 따라 임청각 주변에 멸실된 임청각의 분가(출가한 자식들의 가옥) 3동을 복원하고 철도개설로 훼손된 주변지형과 수목, 나루터 등도 옛 모습에 가깝게 복원할 예정이다.

또한 임청각 진입부에는 석주 이상룡 선생의 독립정신을 기리고 그 뜻을 널리 알릴 수 있도록 기념관을 건립하고 주변 관람·편의시설도 재정비할 계획이다.

임청각 앞마당을 가로지르고 있는 중앙선 철로의 철거는 2020년까지 이전 완료하고 2021∼2025년에는 훼손 건물 복원, 지형과 경관 복원, 편의시설 설치 등을 차례로 추진해 나갈 예정이다.

문재인 대통령 역시 지난해 광복절 기념식과 올해 7월 열린 3.1운동 100주년 기념사업회 출범식 등에서 일제강점기에 훼손된 임청각의 옛 모습 회복사업의 추진 필요성을 누차 강조한 바 있다.

문화재청과 경북도, 안동시는 임청각 복원·정비 사업을 차질 없이 수행해 국민주권을 회복하고 독립정신을 기리는 살아있는 장소로 미래세대에 온전히 전해질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해 나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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