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한국 조효민 기자] 김포 지역의 한 맘카페 회원이 “어린이집 보육교사가 아동학대를 했다”는 취지의 확인되지 않은 글을 올려 해당 보육교사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에 대한 비판 여론이 거세다.

17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이른바 ‘김포 맘카페 사건’에 대한 다수의 국민청원이 올라온 상태다. 게시판에는 ‘김포 맘카페 사건 가해자를 처벌해달라’, ‘전국의 맘카페를 폐쇄해달라’ 등의 청원이 올라와 있다.

지난 15일에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아동학대로 오해받던 교사가 자살했습니다’란 제목의 청원은 이날 오전까지 8만명이 넘는 인원이 청원에 동의한 상태다.

해당 청원을 올린 작성자는 “견학지에서 아동학대로 오해받던 교사가 지역 맘카페의 마녀사냥을 견디지 못하고 자살했다”며 “사실상 아동학대도 아니고 부모님과 오해도 풀었으나 신상 털기 악성 댓글로 인해 목숨을 버렸다”고 적었다.

작성자는 “정작 해당 카페는 고인에 대한 사과나 사건에 대한 반성 없이 관련 글이 올라오면 삭제하기 바쁘고 글 작성자를 강퇴하고 있다. 억울하게 생을 마감한 보육교사의 억울함을 풀어 달라”고 했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 13일 오전 2시50분쯤 경기도 김포의 한 아파트 앞에서 인천의 한 어린이집 보육교사 A씨가 쓰러져 숨져 있는 것을 주민이 발견했다.

A씨는 이달 11일에 자신이 근무하는 어린이집 나들이 행사 당시에 원생 1명을 밀치는 등 아동학대를 했다는 혐의로 경찰에 신고 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원생의 이모인 B씨는 김포 지역의 한 맘카페에 A씨가 아동학대를 했다는 내용의 확인되지 않은 글을 올리면서, 어린이집 이름과 A씨의 실명을 공개했다. 확인되지 않은 글 때문에 어린이집에는 A씨에 대한 항의전화가 빗발쳤고, A씨는 논란 이틀 만에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됐다.

A씨는 “내가 다 짊어지고 갈 테니 여기서 마무리됐으면 좋겠다. 어린이집과 교사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해 달라. 미안하다”는 유서를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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