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박지원 의원 페이스북
[데일리한국 조효민 기자]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이 15일 별세한 아내를 추억하며 “살아 있을 때 부인께 잘 하세요”라는 심경을 밝혔다.

박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제 아내와는 7년간 제가 쫓아다니다 처가의 강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아내는 저를 선택했다”며 “아내와 결혼 50주년, 사실상 저랑 57년을 살았다”고 회고했다.

박 의원은 “아내는 제가 머리를 짧게 컷하는 것을 좋아하고 이발 열흘 후면 이발하라고 성화였다. 이발 후에는 품평을 한다”며 “아마 제가 재수학원, 대학, 군대에 있을 때 헤어스타일의 그때가 제가 자신을 제일 사랑했다고 생각했기에 때문이 아닌가한다”고 적었다.

박 의원은 “어제 위급하지만 저는 아내를 보고 이발관으로 달려갔다. 아내에게 마지막 충성스런 사랑을 보였다”며 “아내는 제가 새벽 샤워하면 내의 와이셔츠, 넥타이, 양복, 안경 닦기 손수건까지 침대 위에 펴놓고 제가 입으면 남들이 저를 멋쟁이라고 한다”고도 했다.

박 의원은 “오늘 영정을 모시고 집에 가서 검정양복을 입고 나오라해 부랴부랴 다녀오니 검정이 아니라 감색이라고 다시 가란다. 비슷하니 됐어 하고 앉아 있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아내가 오늘 가니 저는 앞으로 이렇게 살아갈 것 같다. 병원에서 밥 먹여주고 눈을 부라리며 운동을 시켰건만 거기까지가 제 행복이었나 보다”고 적었다.

박 의원은 마지막으로 “남편들이여! 살아 있을 때 부인께 잘 하세요”라며 심경을 밝혔다.

한편, 박 의원은 이날 이마트 트레이더스가 전남 무안군 남악신도시에 입점을 철회한 것에 대한 의견을 페이스북에 올리기도 했다.

박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아내 상중입니다만 이마트 트레이더스의 입점 철회 소식을 접하고 정용진 부회장의 결단에 경의를 표하며 감사 드린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께서는 2016년 저와 만나 이마트 트레이더스는 어떤 경우에도 목포소상공인, 특히 저와 합의없이는 개점하지 않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며 “최근 개점 계획을 듣고 저는 정용진 회장의 면담을 요구했고 1인 시위도 했다”고 설명했다.

박 의원은 “거듭 정용진 부회장의 결단에 감사를 표한다. 롯데 신동빈 회장도 정용진 부회장의 길을 가도록 촉구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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