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CC, '지구온난화 1.5도' 특별보고서' 회원국 만장일치 채택…"1.5도와 2도 차이는 확고"

8일 오전 인천시 연수구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제48차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 총회' 기자회견에서 이회성 IPCC 의장(가운데)이 총회에서 채택된 '지구온난화 1.5도' 특별보고서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송찬영 환경전문기자] 올해 12월 폴란드에서 열리는 제24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4)에서 기후변화와 관련한 과학적 근거로 활용될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 '지구온난화 1.5도' 특별보고서의 정책 결정자를 위한 요약본(SPM)이 세계 195개국 회원국 만장일치로 채택됐다.

특별보고서는 산업화 이전과 비교해 2100년까지 지구 평균 온도 상승 폭을 1.5도 이내로 제한하는 방안과 온난화 영향 등을 담고 있다.

8일 IPCC와 이번 총회 개최 실무를 담당한 기상청에 따르면, 이번에 승인된 특별보고서 요약본은 구체적으로 A, B, C, D 총 4개 장, 33쪽으로 구성됐다.

A장은 산업화 이전 수준 대비 1.5도 지구온난화의 현황, 영향, 위험 및 미래 전망과 인류에게 주는 의미를 개괄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A장에서는 지구평균 온도가 이미 1도가 오른 상태로, 이 추세대로 간다면 2100년에는 (산업화 이전보다) 4∼6도나 오를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했다.

B장은 1.5도 온난화가 해양 및 육지,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과 이로 인한 인류의 건강, 생계, 식량과 물 공급, 인간 안보 및 경제 성장에 대한 영향을 설명하고 있다. B장은 1.5도와 2도의 차이가 '확고하다'(robust)고 표현했다.

가령, 1.5도 오를 경우 2도 오를 때보다 해수면 상승은 10㎝ 낮아진다. ‘2도 온난화'에서는 10년에 한 번 빈도로 여름에 북극 얼음이 완전히 녹을 수 있지만, '1.5도 온난화'에서는 100년에 한 번 빈도로 완전히 녹을 것으로 분석했다. 산호초의 경우 1.5도의 경우 70~90 퍼센트 정도 줄어들 것이지만, 2도 상승시에는 거의 모두 (99% 이상) 사라지는 것으로 예상했다.

C장은 1.5도 지구온난화에 달성을 위한 배출경로를 다루고 있으며, 1.5도 온난화를 위해 에너지 공급, 산업, 건물, 수송 등 여러 부문에서 시스템 전환이 필요하다고 역설하고 있다. 지구온난화를 '1.5도 이하'에 묶어 두려면 2030년까지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2010년 대비 최소 45% 줄여야 한다. 2050년까지는 '순 제로' 배출을 달성해야만 한다.

D장은 지속가능발전과 빈곤 퇴치 노력 차원의 전지구적인 대응 강화방법에 대해 기술하고 있다. 특히 전지구 기온이 일시적으로 1.5도를 초과(overshoot)하면, 2100년까지 1.5도 미만으로 다시 전지구 기온을 되돌리기 위해 대기 중 이산화탄소 흡수 기술(CDR)에 더 많이 의존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보고서는 다만, 이러한 기술의 효과는 완전히 증명된 것이 아니며 일부는 지속가능 발전에 상당한 위험을 불러올 수도 있다는 경고도 함께 했다.

이회성 IPCC 의장은 "1.5도 목표를 이루려면 전 지구적으로 우리가 그동안 경험하지 못한 변화를 실행해야 한다"며 "그렇지만 여러 혜택도 발생한다는 점을 이번 특별보고서는 밝히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우리나라는 국내에서 개최되는 이번 IPCC총회 개최를 위해 김종석 기상청장을 수석 대표로 기상청, 환경부, 외교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행정안전부 등 11개 부처로 준비팀을 구성했다.

이번 총회는 당초 5일 마무리될 예정이었지만, 회원국 사이에 치열한 갑론을박으로 하루 연장된 6일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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