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조효민 기자] 최근 월세살이를 하는 20~30대 청년들이 방값을 아끼기 위해 이용하는 동거인(룸메이트)를 구하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이 휴대전화 번호와 집 주소 등을 그대로 공개해 범죄에 노출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돼 주목된다.

룸메이트 찾기 앱은 가입 시 휴대전화 번호로 본인인증을 해야 하지만, 가입 후에는 글을 읽고 쓰는데 아무런 제한이 없다. 여성 룸메이트를 구한다는 글도 성별에 상관없이 모두 확인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고 연합뉴스가 16일 전했다.

이용자들이 글을 올릴 때 집 주소와 휴대전화 번호 등 개인정보를 입력하는데 다른 회원들에게 그대로 공개된다는 점도 문제가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일부 이용자들은 집 주소를 동·호수까지 모두 입력하기나 지도에 집 위치를 찍어서 공개하는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실제 한 여성 앱 사용자는 일면식도 없는 남성에게 '지금도 혼자 살고 있느냐', '근처에 사는 데 관심이 있어서 그런다', '서로 좋으면 같이 동거하자'는 등의 황당한 내용의 메시지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이 여성이 메시지를 차단해도 해당 남성이 전화를 걸어오는데다 집 주소까지 노출되는 바람에 불안에 떨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문가들은 개인정보가 담긴 글을 온라인에 올릴 때 이용자 스스로 주의해야 하지만 서비스 제공업체에서도 더욱 세심하게 보안에 신경을 써야 한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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