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언 WHO 사무차장보 "2015년 이후 한국에서 이뤄진 변화 놀라워"

마이크 라이언 WHO 사무차장보. 사진=연합뉴스 자료
[데일리한국 전현정 기자] 세계보건기구(WHO)가 '우리나라에서 3년만에 발생한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에 대해 "현재 확산위험이 제로라고 할 수는 없지만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진단했다.

마이크 라이언 WHO 긴급준비대응 사무차장보는 13일(현지시간) 제네바 본부에서 진행된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메르스 확진 후 한국의 대응은 매우 잘 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라이언 사무차장보는 더블린 의대 교수다.

그는 WHO 소속 전문가로서 20여년간 아프리카 현장을 누비며 전염병 통제 업무를 진두지휘했다. 특히 그는 2014년 서아프리카에서 걷잡을 수 없이 번졌던 에볼라 사태를 끝내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연합뉴스는 소개했다.

그는 '한국의 메르스 상황을 어떻게 보느냐'는 질문에 "신속하고 광범위하게 효율적인 조치들이 취해졌다"면서 "환자 격리, 접촉 위험군 선별, 감시 등 한국 보건당국이 취한 조치들은 적절했다"고 높이 평가했다.

그는 한국정부가 메르스 정보를 공개하고 어떤 조치가 이뤄졌는지, 어떤 부분이 부족했는지를 국민에게 알린 것도 조기에 진정 국면을 맞는 데 도움이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2015년 이후 사태 관리, 인력 훈련, 정보 제공, 감시 체계 구축, 연구 시설 등 한국에서 이뤄진 변화는 놀라웠다"고 밝혔다.

그는 2015년, 메르스가 우리나라를 덮쳤을 때 WHO 소속으로 입국해 현장 조사를 했다.

한편 '쿠웨이트 보건당국이 한국 메르스 확진 환자가 자국서 감염된 것이 아니라고 잠정 결론 낸 것'에 대해 라이언 사무차장보는 신중한 태도를 취했다.

그는 "조사가 계속 진행 중이고 WHO와 한국 전문가들이 현장을 방문할 것"이라면서 "우리가 알고 있는 것은 쿠웨이트에서 메르스가 크게 발생하지 않았고 확진자 보고도 없었지만 한국의 확진자는 어디에선가 메르스에 노출됐다는 것이다. 바닥부터 조사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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