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에 알맞은 약재로 만드 약주, 몸의 불균형 해소에 도움

팔진주, 정신을 안정시켜 피로예방과 얼굴 윤기에 도움

산양삼 녹용주. 사진=(사)세계한식문화관광협회 김연지이사

[데일리한국 전문가 칼럼=최만순 세계한식문화관광협회장] 술은 인류의 시작과 함께 시작됐다. 술은 먹는 방법에 따라 건강에 이로움과 해로움을 준다. 약주(藥酒)는 약재와 술의 융합이다. 가정에서 오곡으로 약재를 버무려 술을 빚는 것은 번거롭다. 옛부터 오곡으로 만든 술(보통50~60도)에 약재를 넣었다. 유효성분을 용해시켜 그 효능을 얻어냈다. 농경의 시작과 함께 술은 풍년과 복을 기원하는 매개체로 통했다. 곡주를 빚어 조상께 먼저 바치고 춤과 노래와 함께 술을 바쳤다.

제왕운기의 고구려 건국설화에도 해모수와 유화가 합환주(合歡酒)를 마시고 주몽을 낳았다고 한다. 하(夏)나라의 시조 우왕에게 주신(酒神)인 의적(儀狄)이 처음으로 술을 빚어 왕에게 헌상했다고 한다. 서경(書經)의 주고(酒誥)에 보면 ‘술이 만들어진 시기는 상황(上皇 천지개벽과 함께 태어난 사람)때부터 시작됐다’고 한다.

반고(班固 32~92년)가 쓴 한서식화지(漢書食貨志)에 술은 백약지장(百藥之長 모든 약 중에서 술이 최고의 약)이라고 했다. 장화( 232~300년)가 쓴 박물지(博物志)엔 이런 전설이 있다. 옛날 안개가 자욱한 아침에 3인이 길을 떠났다. 한 사람은 술을 마셨고, 한 사람은 포식을 했고, 한 사람은 공복으로 출발 했다. 공복자는 죽고 포식자는 병을 얻었으며 음주자는 건강했다는 것이 술의 전설이다.

황제내경(黃帝內經) 소문 탕액화료례에 보면 ‘몸에 사기(邪氣)가 들어오기 전에 약주로서 질병을 예방한다’고 했다. 백세시대에 살면서 사람들은 항상 만성질병에 노출된다. 인체의 기(氣), 혈(血), 음(陰), 양(陽)이 흐트러져서 회복에 어렵게 된다. 노화를 예방하고 장수하는데 천연약재로 추출하는 약주가 좋다.

대표적인 것이 혈당을 낮추는 구기자, 동맥경화를 예방하는 하수오, 중추신경계통을 조절하는 두충, 빈혈을 예방하는 당귀, 수액의 흐름을 좋아지게 하는 지황, 암과 피로를 예방하는 황기, 면역기능을 높여주는 인삼 등이 있다. 그러나 대중에게 알려진 약주 담그는 방법은 잘 못 알려진 것이 많다.

고대부터 술에 약재를 넣고 용해되는 시간을 수개월에서 1년 이상 숙성시키는 사람들이 있다. 전혀 필요하지 않다. 일반약재는 길어야 1개월 이내에 모두 완성이 된다. 약재를 오래 병속에 넣어 두는 것은 보여주기 위한 것일 뿐이다. 효능에도 전혀 도움이 안 된다고 하였다.

당나라 손사막(孫思邈 · 581~682년)이 비급천금요방(備急千金要方 652년)에서 말했다. 보통 약주는 항아리에 넣고 밀봉해 ‘봄여름은 4~5일, 가을·겨울은 7~8일이면 약재를 꺼내고 술을 걸러서 섭취해야 한다’고 했다. 이시진의 본초강목(本草綱目 1596년)에서도 약주는 7일이면 약재를 걸러내고 술을 섭취해야 한다고 했다. 이러한 것은 현대 기본과학과도 상통한다. 알코올로 추출해내는 발효는 긴 시간이 필요 없다. 약재와 술의 비율은 보통 1:5~1:10이 가장 적합하다. 일반적인 기간은 14~20일 정도에 거른다.

한나라 시절 이후에는 약주 이름을 짓는 방법이 발달했다. 예를 들어 약재가 하나면 (단방) 음양곽주, 두 가지면 두 가지 재료의 이름을 부르는 인삼구기주, 여러 가지면 오미주(五味酒) 등이 있고, 만든 사람 이름이나 지명을 넣는 경우도 있다. 그리고 한약 방제를 사용하여 술을 만들 때는 십전대보주(十全大補酒) 등이다.

손사막에 따르면 겨울철에 내 몸 체질에 맞는 약주를 만들어 2~3일 섭취하면서 입춘(立春)에 멈추면 만병이 발생하지 않는다고 했다. 복용방법은 1일 2~3번 매회 10~50ml 정도 마신다. 약주는 많이 마시면 절대로 안 된다고 하였다. 약주복용에 주의할 사람은 간질환, 고혈압, 관상동맥경화증, 중풍, 골절환자는 조심해야 한다.

청나라 말 최고 통치자인 자희태후(慈禧太后1835~1908년)는 한 끼에 128가지나 되는 음식을 먹었으며 옷과 보석에 대한 애착이 크고 사치와 향락의 나날을 보내다 청나라를 멸망시켰다. 이런 그녀가 음기를 보양해 노화를 예방하고 피부와 근력을 탄력 있게 유지하기 위하여 자주 먹은 합기주라는 술이 있다. 합기주(合技酒 검은콩 50g, 찹쌀 50g, 강활 25g, 방풍 10g, 측백나무가지 25g, 회화나무가지 25g, 석류가지 25g, 술 1200ml)는 넣고 14일 후에 걸러서 하루에 2번 20ml씩 마셨다고 한다.

오늘도 현대인들은 참 바쁘게 살고 있다. 그러다보니 몸에 크고 작은 불균형이 발생하기 쉽다. 어떤 사람은 건강식품이나 약을 달아놓고 먹기도 한다. 그러나 약이나 건강식품은 강한 성분을 가지고 있다. 증상의 완화와 개선도 빠르다. 그렇지만 동시에 부작용의 위험도 가지고 있다. 잘못된 방법으로 복용을 하면 그야말로 독이 된다. 그리고 중독성도 가지고 있다. 먹으면 그때뿐이다. 이런 점에서 볼 때 약선으로 올바르게 만든 약주가 필요하다.

몸에 알맞은 약재로 만드는 약주는 몸의 불균형을 해소하여 준다. 더디지만 몸 속 깊은 곳부터 서서히 건강해지는 방법이다. 부작용의 위험도 없다. 그리고 맛까지 있으니 쭉 지속할 수 있다. 어떤 사람은 약주는 환자들이 먹는 것으로 인식한다. 병후 회복이나 환자들을 돕는 것도 맞다. 그러나 약주가 꼭 필요한 것은 건강한 사람이다. 병이 나지 않게 하는 예방이 가장 중요하다.

◇백로절기(白露節氣)의 약선양생

아침저녁 기온차가 커지는 백로시절에 팔진주(八珍酒)를 마셔 가을질병을 예방하자. 백로시절은 밤에는 기온이 갑자기 떨어진다. 아침에 대기 중의 수증기가 엉겨서 풀잎에 이슬이 맺힌다. 그래서 백로라고 부른다. 백로는 천지에 양기가 점점 줄어들기 시작한다. 낮이 짧아지는 것이다. 인체도 마찬가지로 양기가 줄어들기 시작한다. 신장에 양기를 비축해야 한다. 그러면 건강한 겨울을 맞이할 수 있다.

팔진주(八珍酒)의 재료는 인삼 5g, 당귀 15g, 천궁 5g, 백작약 10g, 생지황 20g, 백출 15g, 복령 10g, 오가피 40g, 대추 20g, 쌀로 만든 소주 1.4kg이다. 만드는 방법은 약재를 끓는 물에 재빨리 데쳐 물기를 뺀다. 큰 유리병에 술을 붓고 약재를 넣어 14일 이후에 걸러내고 하루에 두 번 씩 20ml를 마시면 된다. 그러면 인체의 기와 혈을 조화롭게 만들어 소화를 돕고 정신을 안정시켜 피로를 예방하고 얼굴을 광택 나게 한다.

이 시절은 호흡기 계통의 질병도 잘 발생을 한다. 기관지염, 천식 등이 재발하는 시절이기도 하다. 찬 음료나 불에 굽는 것, 너무 맵고 자극적인 것, 너무 기름진 것 등을 적게 먹어야 한다. 맑고 담백한 야채를 더 섭취를 한다. 음식에 대파, 생강, 마늘, 고수 등을 평시보다 더 넣어 감기를 예방하자.

◇가을 6 절기(입추, 처서, 백로, 추분, 한로, 상강)의 양생 기본요구

가을은 보양의 시절이다. 금대(金代) 의학자 장원소(張元素1131~1234年)가 쓴 의학계원(醫學啓源)에서 ‘양정적자제(養正積自除 인체의 정기를 기르면 질병은 스스로 없어진다)’라고 했다. 장원소(張元素)는 현재의 기후 변화와 사람체질 등의 정황에 근거하여 약을 써야 한다고 했다. 그는 모든 약물의 효용에 대해 번거로움을 멀리하고 간단하게 하였다. 그가 만든 보중익기탕(補中益氣湯 인삼, 백출, 진피, 자소엽, 황기 감초, 당귀, 시호)이 있다. 여기서 인삼은 말린 산삼을 말한다.

보중익기탕은 보약의 왕자라는 ‘의왕탕(醫王湯)’으로도 불린다. 보중익기탕에서 인삼은 소화기관의 기운을 튼튼하게 하여 중초를 이롭게 하고 뜨거운 화기(火氣)가 위로 올라가지 않고 내려오게 한다. 이 처방을 지금과 같은 시절에 많이 사용한다. 지난 여름 폭염은 소화기관을 약해지게 했다. 여름을 많이 타서 힘들다. 피로하고 위장이 약해서 식욕이 없어진다. 기운이 없어 손발이 나른하고 땀을 많이 흘린다. 이럴 때 알맞은 처방이다.

그는 음식에서 또 이렇게 말했다. 차고 냉한 것을 많이 섭취한다. 폭음폭식 한다. 너무 적게 먹거나 너무 많이 먹는다. 달고 맛이 진한 것을 좋아한다. 이것이 소화기관인 비위(脾胃)를 약하게 하는 원인이라고 했다. 그러면 소화기관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한다. 인체내부 기운의 움직임이 장애를 받고, 기와 혈액의 부족함이 발생하며 정기가 훼손이 된다. 그러면 중기가 부족하여 갈증을 쉬 느끼고 인체의 조화를 잃게 된다고 했다.

황제내경 소문 생기통천론(黃帝內經 素問, 生氣通天論)에서도 너무 기름지고 느끼한 맛은 인체내부의 열을 발생시켜 각종 질병을 만드는 원인이 된다고 했다. 산양삼은 보통 밭에서 기르는 인삼(元蔘)보다 그 기운이 4~5배 높다고 한다. 장원소(張元素)는 의학계원에서 인삼(山蔘)은 소화기관(脾胃)의 양기(陽氣)와 폐(肺)의 기운이 부족하여 숨이 차고 가쁘며 매사에 의욕이 없는 것을 비위를 따뜻하게 보양을 하여 폐와 비위의 사기(邪氣)를 물리친다고 했다. 그리고 인삼을 주치(主治)로 사용을 하면 인체의 원기를 보양하고 심장의 화기를 내리며 좋은 진액을 만들어 준다고 했다. 그 후 이시진(李時珍1518~1593年)은 본초강목(本草綱目1590년)에서 장원소(張元素)를 황제내경의 영추(靈樞), 소문(素問) 다음으로 중요시 했다.

◇가을 정력을 왕성하게 만드는 산양삼녹용주(山養蔘鹿茸酒) 효능 보익신양(補益腎陽)한다. 가을에 약해지는 신장의 양기를 보양을 하고 소변을 시원하게 나오게 만들며 양위나 야뇨증, 허리통증을 예방한다.

◇산양삼의 효능 혈맥을 보양하여 맥을 고르게 한다. 원기를 보하여 허약한 것을 보충한다. 마음을 편안하게 하여 정신을 안정시킨다. 진액을 보충하여 갈증을 예방한다. 위장을 튼튼하게 한다. 폐의 기능을 보양하여 감기를 예방한다. 체내에 쌓인 독기를 풀어준다.

◇녹용의 효능 여기에서 녹용은 인체의 원양(元陽)을 튼튼하게 보양하고 정기와 골수를 보충하여 근육과 뼈를 튼튼하게 도와준다.

◇쌀로 만든 소주의 효능 여기에서 소주는 소화를 돕고 식욕을 촉진시키며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만들어 불면증이나 스트레스를 예방하는데 도와준다.

재료 말린 산양삼 3개 약 15g, 녹용 15g, 쌀로 만든 소주 500g

만드는 법 ①산양삼을 뇌두를 제거하고 깨끗이 손질한다. ②녹용을 불순물을 제거하고 깨끗이 손질한다. ③분량의 유리병을 소독하여 준비한다. ④소독한 유리병에 소주를 넣고 약재를 넣는다. ⑤(4)의 병을 단단히 밀봉한다. ⑥7일 후 약재를 제거하고 술을 마신다.

조리Tip 하루에 3 번 15ml 정도 마신다.

#필자 소개: 최만순씨는 세계한식문화관광협회 회장으로 활동중이며, 한국전통약선연구소장, 국제고급약선사자격 평가위원, 미국 FDA 운영위원 등을 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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