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릭, 제주도 지나 남해안 상륙할 것으로 전망

2012년 이후 6년 만…강풍·정전 등에 대비해야

제주도 관계자들이 2012년 태풍 '볼라벤'과 '덴빈'의 영향으로 폐사한 양식생물을 수거하고 있다. 사진=제주도 제공
[데일리한국 박준영 기자] 해양수산부 국립수산과학원은 제19호 태풍 ‘솔릭’이 오는 23일 한반도를 관통할 것으로 전망, 양식생물과 시설물의 피해를 줄일 수 있도록 철저한 관리를 당부했다.

국립수산과학원은 태풍이 접근하면 강한 바람과 높은 파도 등으로 육상수조 및 해상가두리 양식장 등에 피해가 발생, 적극적인 예방 조치가 필요하다고 21일 밝혔다.

우선 육상수조 양식장이 많은 제주도와 남해안에서는 강풍에 대비, 지붕 등 시설물을 단단히 고정해야 한다. 정전과 단수에 대비해 깨끗한 사육수도 저장하고, 산소 공급장치와 비상 발전기 가동 여부도 미리 점검해야 한다.

해상가두리 양식장이 많은 남해안과 서해안에서는 가두리 그물망과 닻줄 등 연결로프를 단단하게 고정해야 한다. 가두리 그물망이 훼손되면, 사육생물이 유실될 수 있기 때문이다.

축제식 양식장이 많은 서해안에서는 둑이 무너지지 않도록 보강해야 한다. 집중호우로 양식장 내 염분 농도가 낮아지는 것을 막기 위해 수위를 높이고, 둑 상부로 빗물이 흘러나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수차 등 시설물도 단단히 고정해야 한다.

태풍이 지나가면 육상수조 양식장에서는 깨끗한 해수를 사육수로 공급해야 한다. 수조에 유입된 펄 등의 이물질도 제거, 수질오염을 막아야 2차 질병 감염을 막을 수 있다. 해상가두리 양식장에서는 양식생물의 외상으로 인한 세균감염에 주의해야 한다.

질병이 의심되면 수산생물 병성감정실시기관이나 국립수산과학원에 신속히 진단을 의뢰, 처방받아야 한다.

서장우 국립수산과학원장은 “폭우, 강풍, 풍랑 등에 의해 막대한 재산손실이 우려된다”면서 “양식장 관리에 필요한 사항을 미리 점검해 태풍 피해를 줄일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솔릭은 반경 340㎞의 강한 중형급 태풍이다. 기상청은 솔릭이 제주도를 지나 전남 서남해안에 상륙, 북동 방향으로 이동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반도를 관통한 태풍은 2012년 9월 발생한 태풍 '산바' 이후 6년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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