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하 과학2 선택과목에 포함 … 탐구영역은 문과 이과 구분 폐지
"형식적으론 대학자율 떠넘긴 알맹이 없는 개편안" 비판 만만찮아
교육부 17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이같은 내용의 ‘2022학년도 대학입학제도 개편방안 및 고교교육 혁신방향’을 발표했다.
이번 입시방안은 전반적으로 대학자율에 맞기는 모양새를 취했지만, 실제 대학지원사업과 연계함으로써 논란이 큰 사안들을 대학자율이라는 이름으로 떠넘기돼 실질적으로는 교육부 의도대로 움직이려 한다는 지적을 면키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특히 문재인 정부 출범후 혁신교육을 표방하며 출범한 김상곤호가 수능개편을 1년 유예하고, 공론화 과정까지 거쳐 발표한 내용치곤 여기저기 요구를 짜깁기한 별다른 내용없는 실망스런 안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이번 교육부 개편 방안에 따르면, 산업대 전문대 원격대를 제외한 교육부의 지도감독을 받는 대학은 사실상 수능위주 전형을 최소 30% 이상 확대하게 된다.
KAIST 등 다른 부처 소관의 특별법에 따라 설치된 대학도 현행보다는 수능위주 전형을 늘린다.
수능과목은 국어·수학·직업탐구에 ‘공통+선택형 구조’를 도입하며, 탐구 영역의 문과·이과 구분을 폐지한다.
총 17개 과목(사회 9개 과목, 과학 8개 과목) 중 2과목까지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학생들이 사회탐구 2과목, 과학탐구 2과목, 사회탐구 1과목 + 과학탐구 1과목을 선택 가능토록 했다.
수능 평가방법의 경우, 현행 방식을 유지하되, 영어, 한국사와 과목 쏠림 문제가 있는 ‘제2외국어와 한문’은 절대평가로 변경토록 했다.
과학기술계의 의견을 받아들여 수학에서는 기하를, 과학에서는 과학Ⅱ 4개 과목을 선택과목으로 포함키로 했다. 수능-EBS 연계율은 현행 70%에서 50%로 축소하되, 과목 특성에 맞춰 간접연계로 전환키로 했다.
학생부전형에서 매우 중요한 위치를 점하는 학생부 기재의 경우 인적사항은 학부모 정보를 삭제하고, 수상경력은 현행대로 기재하되, 대입 제공 수상경력 개수를 학기당 1개, 총 6개까지 제한해 제공토록 했다.
자율동아리는 학년당 1개에 한해 객관적으로 확인 가능한 사항만 기재하도록 하고, 소논문(R&E)은 기재하지 않도록 했다.
전형서류 중 자기소개서는 문항을 통합하고 글자 수를 현행 4개 문항 5,000자에서 3개 문항 3,100자로 축소하는 등 단순화하고, 스스로 자기소개서를 작성할 수 있도록 ‘자기소개서 작성 공동매뉴얼’을 제공키로 했다. 교사추천서는 폐지됐다.
수시모집의 취지와 표준전형체계를 교란한다는 지적이 있었던 적성고사도 2022학년도부터 없어지게 됐다.
면접·구술고사 개선과 관련해서는 학생부위주전형에서는 학생부 기반의 맞춤형 확인 면접을 원칙으로 하고, 구술고사는 최소화될 수 있도록 하고, 출제한 경우에는 교육과정 범위 위반 여부를 철저히 점검한다는 계획이다.
면접평가 시 성명, 수험번호, 출신고교 등을 미제공하도록 블라인드 면접도 2022학년도 입시에 도입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