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 서울에 비해 상대적으로 위험 판단 …"문화재정·서울시 ·경기도와 공동 정밀조사 계획"

[데일리한국 송찬영 환경전문기자] 멸종위기 야생동물 Ⅰ급이자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산양이 서울에 이어 포천에도 나타났다.

환경부는 한 시민의 제보를 받고 지난 23일부터 이틀간 진행된 서울 용마산 2차 산양 조사과정에서 용마산과 약 30km 이상 떨어진 포천에서도 산양 1마리를 발견했다고 30일 밝혔다.

환경부는 추가 개체 확인을 위해 인근 산지에 무인카메라 8대를 설치했다.

환경부는 서울 용마산의 경우 활엽수 중심의 혼효림으로 먹이원이 풍부한 편이어서 산양이 살기에는 대체로 양호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환경부는 용마산 주변의 아차산과 망우산까지 범위를 넓혀 조사했으나 산양의 서식 흔적은 확인되지 않았다. 먹이원은 두 산 모두 양호한 편이나 아차산은 물을 찾기가 어렵고 망우산은 등산객이 많아 산양 서식지로는 적합하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환경부는 포천에서 발견된 산양은 서울에 비해 상대적으로 위험한 것으로 파단하고 있다. 도로와 가깝고, 낮은 산지에 머물고 있으며, 올무 등 불법 포획물이 설치돼 있기 때문이다.

환경부는 이 때문에 우선적으로 포천시와 합동으로 불법 올무를 수거했으며, 앞으로도 안전조치를 최우선으로 고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종선 환경부 자연보전정책관은 “산양이 서울과 포천에서 연이어 발견되어 반가우면서도 조심스럽다”며 “산양의 안전한 보호대책 마련을 위해 문화재청, 서울시·경기도 등 관계 기관과 함께 공동 정밀조사를 추진하는 등 긴밀히 협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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