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시 27회 참여정부시절 대학정책 핵심 주도로 현 정부 철학 잘 이해

또 관료출신, 대학 대변 제 목소리 내기 어려워"라는 견해가 표출되기도

황홍규 신임 대교협 사무총장.
[데일리한국 송찬영 교육전문기자] 참여정부 시절, 대학 핵심 정책을 주도했던 황홍규 전북교육청 부교육감이 대학정책 실행 최일선으로 되돌아왔다.

4년제 일반대학 협의체인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 는 감사포함 총 17명의 이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20일 제223차 이사회를 열고, 제13대 사무총장에 황 부교육감을 선출했다.

이번 사무총장 공모는 지난달 11일부터 26일까지 실시됐다. 황 부교육감과 현직 대학교수 등 4명이 지원했다.

대교협 사무총장지원자전형위원회는 지난 13일 후보자를 2명으로 압축해 이사회에 추천했다. 최종 경쟁자는 대학교수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대교협 이사회 구성은 총 26명으로 구성돼 있다. 회장은 장호성 단국대 총장이다. 부회장은 오덕성 충남대 총장, 권태환 안동대 총장, 김인철 한국외대 총장 3명이다. 이사는 김상동 경북대 총장 등 20명, 감사는 이상경 경상대 총장, 강희성 호원대 총장 2명이다.

대교협 관계자는 “2명의 후보중 황 부교육감이 과반을 넘어 당선됐다”고 설명했다.

황 사무총장 당선자는 교육부장관의 취임 승인을 거쳐 회장이 임명한다. 임기는 현 전찬환 사무총장 임기가 끝나는 다음날인 31일부터 2021년 7월까지 3년이다.

황홍규 사무총장 당선자는 호남출신으로 광주고와 한양대 행정학과를 졸업했다. 동 대학원에서 법학박사학위를 받았다. 행시 27회 출신으로 현재 중앙부처 근무하는 고위공무원 가운데 최고참급에 속한다.

참여정부 교육부에서 엘리트 코스라 할 수 있는 사학정책과장, 총무과장, 청와대 행정관, 기획홍보관리관, 대학연구기관지원정책관을 지냈다.

정권이 바뀐 뒤 교육부 외곽으로 돌았다. 대한민국학술원 사무국장을 역임했으며 지난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광주교육청 부교육감으로 재직했다. 올 1월부터는 전북교육청 부교육감으로 있다가 이번 공모에 응모했다.

대교협 사무총장은 차관급에 준하는 대교협의 실세 자리라 할 수 있다. 회장은 비상임직으로 대학 총장들이 돌가가며 맡는데 비해, 사무총장은 대교협 사업계획과 예산을 집행하는 권한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대교협은 대학협의체이다. 하지만 대학의 자체 목소리를 내기보다 교육부 정책을 주로 실행해오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황 부교육감이 사무총장에 선출된 것에 대해 대학가에서는 기대와 우려가 엇갈린다. 특히 전임 사무총장에 이어 또 다시 교육부 관료출신이 맡게 된데 대해, 현 정부에서도 대교협이 대학들을 대변해 제 목소리를 내기보다는 정부 일방적 정책에 끌려갈 것이라는 시각이 제기된다.

한편으로 문재인정부의 대학정책을 잘아는 황 신임 사무총장이 시대적으로 교육부 조직이 축소되고, 대학정책의 경우 대학자율로 넘어가는 과도기적 상황을 잘 관리할 적임자라는 기대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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