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여론 71.3%, "자연으로 돌려보내야" 지지 …경남 거제시 거제씨월드 국내에서 가장 많은 14마리 있어

[데일리한국 송찬영 환경전문기자] 서울대공원 수족관에 갇혀있던 남방큰돌고래 ‘제돌’이가 정확히 5년만인 18일 고향인 제주바다로 돌아갔다.

이보다 앞서 6월13일 ‘삼팔’이가 방류됐고, 제돌이와 같은 날 ‘춘삼’이도 고향으로 돌아갔다. 2015년 ‘태산’과 ‘복순’이, 2017년 ‘대포’와 ‘금등’이도 수족관을 벗어나 고향 바다로 갔다.

국내 최초로 수족관 돌고래에서 자연으로 방류된 제돌, 삼팔, 춘삼은 현재 동종의 무리 속에서 발견돼 무사히 자연 적응에 성공한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18일 환경운동연합 바다위원회(바다위)가 제돌이 귀향날을 기념해 조사한 바에 따르면, 지난 15일 기준으로 전국 수족관에 갇혀 있는 돌고래와 흰고래 수는 모두 7개 시설에 29마리인 것으로 나타났다.

경남 거제 거제씨월드에는 큰돌고래 10마리 흰고래 4마리 등 국내에서 가장 많은 14마리가 있다. 이곳 고래들은 일본 타이지와 러시아로부터 들여왔다.

2번째로 많이 보유하고 있는 곳은 제주 서귀포시 한화아쿠아플라넷제주로 큰돌고래 6마리가 있다. 제주 퍼시픽랜드에는 남방큰돌고래 1마리, 큰돌고래 2마리, 혼혈고래 2마리 등 5마리가 있다.

이밖에 울산 남구 장생포 고래생태체험관 5마리, 제주 서귀포시 마린파크 4마리, 전남여수 한화아쿠아플라넷여수 3마리, 서울 송파 롯데 월드아쿠아리움에 흰고래 2마리가 있다.

대부분 공연 관람(생태설명회) 목적으로 활용하고 있는 상황이다.

바다위와 환경보건시민센터가 올해 제돌이 방류 5주년에 맞추어 여론조사기관인 리서치뷰에 의뢰해 전국 성인 남녀 1035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진행한 바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 중 약 71.3%가 고래를 수족관에 가두어 쇼나 체험의 대상으로 이용해서는 안되고, 자연으로 돌려보내야 한다는 의견을 보였다. 반대는 28.7%에 불과했다.

‘고래고기 식용’에 대한 조사에서도 전체 대상 중 약 72.3%가 ‘반대’ 의견을 보였고, 나머지 27.7%는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바다위는 설문조사 결괄를 바탕으로, "고래류는 더 이상 식용으로 유통하거나 수족관에 가두어서도 안되며 자연생태계의 일원으로서 인간과 공존해야 하는 대상으로 판단한다는 것”이라며 “해수부도 ‘고래자원의 보존과 관리에 관한 고시’를 근거로 소수 고래 유통업자의 이익을 보장할 것이 아니라, 촛불정부로서 국민 대다수의 뜻을 즉시 정책에 반영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바다위는 또 “서울시와 울산 남구는 서울대공원에서 제주 퍼시픽랜드로 이송된 큰돌고래 ‘태지’와 고래체험관에 억류돼 있는 큰돌고래의 방류를 구체적으로 검토하고 방류 준비에 착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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