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유도제 졸피뎀 등 미리 준비한 '계획범죄' 정황…성폭행 흔적도 확인안돼

강진 여고생 살인사건 수사결과 발표하는 경찰. 사진=연합뉴스 자료
[데일리한국 박창민 기자] 경찰은 실종된지 8일만에 숨진 채 발견된 전남 강진 여고생 A(16)양은 아빠 친구 김모(51·사망)씨에 의해 계획적으로 살해된 것으로 결론 내렸다.

이에따라 김씨는 사망했지만 살인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됐다.

경찰은 6일 김씨가 지난달 14일에 수면유도제를 준비하는 등 사전에 범행을 계획했음을 의심케 하는 증거와 정황이 다수 확보했다는 중간 수사결과를 발표했다고 연합뉴스는 전했다.

A양은 지난 16일 아르바이트 소개 때문에 아빠 친구를 만나 이동한다는 SNS 메시지를 친구에게 남긴 뒤 소식이 끊겼다.

김씨는 A양 모친이 집으로 찾아오자 달아났다가 다음날 17일 오전 6시17분쯤 집 인근 공사장에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A양은 실종 8일만인 지난달 24일 오후 매봉산 7∼8부 능선에서 알몸 상태의 시신으로 발견됐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부검 결과 A양에게서 수면유도제인 졸피뎀이 검출됐다.

김씨의 집과 차에서 발견된 낫과 전기이발기에서는 A양의 DNA가 나왔다. 혈흔은 아니었다.

김씨가 A양 실종 당일 집으로 돌아와 불태운 물건의 재에서는 A양이 실종 당시 입었던 바지의 단추 등이 나왔다.

그러나 A양의 사망 원인은 결국 밝혀지지 않았다. 시신 부패가 심했기 때문이다. 당연히 성폭행 흔적도 확인되지 않았다.

경찰은 확보된 증거와 정황을 토대로 보강 수사를 해 범행 경위, 사망 원인 등을 밝혀내겠다고 밝혔다.

또한 경찰은 피해자 가족을 보살필 '가족 보호팀'을 구성해 심리상담과 장례지원을 펼치는 등 가족들의 일상생활 복귀를 도울 방안을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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