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에는 "자유한국당·바른미래당 의원님들은 내 일에 제발 신경꺼달라" 요청하기도

배우 김부선씨의 19일 페이스북.김씨는 이날 오전 "비열한 인신공격 멈추시라. 당신들 인권만 소중한가"라는 글을 올렸다. 사진=김부선 페이스북
[데일리한국 박창민 인턴기자] 배우 김부선(57)씨가 19일 페이스북에 "비열한 인신공격 멈추시라. 당신들 인권만 소중한가"라는 글을 올렸다.

다분히 감정적인 이 글에는 주어와 목적어가 빠져있어 누구를 대상으로 하는 것인지를 두고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김씨는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한때 연인이었다는 일명 '이재명 여배우 스캔들'의 당사자이기 때문이다.

김씨는 이날 "언제까지 훌륭하신 분들, 지도자들 불법행위 비리의혹이 터질 때마다 만만한 딴따라 하나 재물 삼아 진실을 호도할 것인가"라고 불쾌감을 여과없이 드러냈다.

김씨는 "국민의 눈과 귀를 막고 국민을 분열시키고 무지몽매하게 만든 당신들 부끄러운 줄 아시라"라며 "소수자 인권, 공명정대, 민생 좋아하시네"라고 말했다.

김씨는 자신을 "어떤 정당도 가입한 적 없는 지나가는 시민 1인"이라고 설명하며 페이스북 글을 마쳤다.

더불어 김씨는 이 글과 함께 문재인 대통령 등을 향해 악의적인 댓글을 남긴 '혜경궁 김씨' 관련 의혹을 모은 커뮤니티인 '해경궁닷컴' 게시글도 링크했다.

'왜 김부선씨는 문재인 대통령을 욕하고 안철수를 지지했나'라는 제목의 게시물에는 '문재인 대통령 지지자를 자처하는 김씨가 어떻게 문재인 대통령을 비판한 사람을 응원할 수 있냐'는 비판에 대한 해명글이 담겼다.

앞서 2010년쯤부터 떠돌다가 수면아래로 가라앉았던 '이재명 여배우 스캔들'은 지난달 29일 KBS '2018 지방선거 경기도지사 후보 토론회'에서 바른미래당 김영환 후보가 이재명 당시 후보를 공격하는 과정에서 다시 불거졌다.

이재명 당시 후보는 의혹을 전면 부인했지만 김영환 후보는 6·13선거운동 내내 '여배우 스캔들'로 이재명 후보를 공격했다.

여기에 '주진우-김부선' 전화통화 음성 파일이 공개되고, 소설가 공지영 작가까지 가세하면서 파문은 경기도지사 투표의 가장 큰 변수가 될 정도로 확산됐다.

김영환 후보는 이재명 후보의 사퇴를 요구하고 이 후보가 허위사실을 공표해 공직선거법을 위반했다며 검찰에 고발하기도 했다. 바른미래당 하태경 의원도 이재명 후보 사퇴를 촉구했다.

'혜경궁 닷컴'은 김부선씨를 후원하자며 모금운동을 시작했다.

'6·13 선거'에서 이재명 후보가 큰 표차로 당선된 이후인 15일 김씨는 페이스북에 "나는 거짓말쟁이가 아니라는 것을 밝히고 싶었고 품격있는 사람이 정치인이 되길 바랄 뿐"이라는 글을 올렸다.

16일 하태경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위선, 협박과 싸우는 김부선씨를 위한 모금운동. 저도 동참하겠다"고 밝혔다.

하태경 의원은 김씨의 계좌번호가 적힌 통장 이미지를 게재하며 "더 많은 분들의 참여를 독려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김씨는 같은날 페이스북에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이 김부선 모금운동에 동참한다'는 내용의 기사를 링크한 뒤 "자한당 바미당 의원님들, 내 일에 제발 신경 끄세요"라는 글을 올렸다.

당시 김씨는 "정치적으로 이용할 생각 마세요"라면서 "내 일은 내가 알아서 하겠습니다. 아파트 투명관리 요청할 때는 모른 척하더니…T.T"라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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