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서울만이 아닌, 수도권 전체를 기준으로 분석" 반박

市, 결과 발표한 노르웨이 과학기술대 측에 문제 제기 방침

서울의 한 열병합발전소 굴뚝에서 나오는 수증기.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박창민 인턴기자] 서울이 세계 최대 이산화탄소(CO) 배출 도시라는 외국의 한 조사결과에 대해 서울시가 12일 반박에 나섰다.

지난 10일 노르웨이 과학기술대(NTNU) 대니얼 모런 박사팀은 세계 189개국, 1만3000여 도시의 연간 CO₂ 배출량을 분석한 결과를 발표하면서 최대 배출 도시로 '서울'을 지목했다.

노르웨이 연구팀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배출량 상위 100개 도시가 세계 CO₂배출량의 약 20%를 차지했으며, 최대 배출 도시는 대한민국 '서울'이라는 것이다.

CO₂는 온실효과를 일으키는 주범으로 대표적인 감축대상 온실가스 중 하나다.

이번 조사결과에 대해 서울시는 지난 12일 해당 조사의 범위가 서울이 아닌 수도권 전체의 이산화탄소량을 기준으로 집계된 것이라며 해명 자료를 내며 반박에 나섰다.

서울시 해명자료에 따르면 서울시 온실가스 배출량은 총 4억5600만t CO₂(2015년 기준)이다. 반면 노르웨이 연구진이 발표한 서울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276억t CO₂이다.

서울시는 "유엔 기후변화 정부 간 협의체(IPCC) 가이드라인' 등 국제기준에 따라 실제 에너지·연료 사용량으로 온실가스 배출량을 산정하고 있다"면서 "노르웨이 연구팀은 이와 달리 국가 CO₂ 배출량 자료와 인구, 구매력 등 변수를 반영해 배출량을 추정했다"고 설명했다.

그 결과 노르웨이 연구팀은 서울뿐 아니라 경기, 인천을 포함한 수도권 지역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서울의 배출량으로 상정해 분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서울시는 전했다.

서울시와 노르웨이 연구팀 간 배출량 수치가 차이나는 이유는 노르웨이 연구팀이 분석할 도시의 범위를 '유럽연합모델' 개념을 적용해 설정했기 때문이다.

유럽연합모델은 행정구역은 물론 인접한 인구밀집 지역까지 포함해 '도시'라고 규정한다.

이로 인해 노르웨이 연구팀은 서울은 물론 경기·인천 일부 지역을 포함한 2125만명을 서울 인구로 계산했다. 2015년 기준 서울시 인구는 991만4000명이다.

서울시는 "2015년 서울의 온실가스 배출량 4억5천600만t CO₂를 1인당 온실가스 배출량으로 환산하면 약 4.6t CO₂다"라면서 "노르웨이 연구팀이 발표한 13t CO₂의 1/3 수준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서울시는 이번 조사결과를 발표한 노르웨이 과학기술대 측에 온실가스 배출량 산정 기준 적용에 대해 문제를 제기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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