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의회 김광수 의원, "벽면녹화된 곳은 그렇지 않은 곳과 온도차가 2~3도 나"

서울시 김광수 의원.
[데일리한국 송찬영 환경전문기자]미세먼지의 저감을 위해 건물 벽면에 '녹화(綠化)'를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시 의원이 있어 주목된다.

바로 서울시의회 김광수 의원(노원5·바른미래당 )이 바로 주인공이다. 그는 서울시 의회 환경수자원위원회 의원이자 서울시 바른미래당 대표의원을 맡고 있다.

김광수 의원은 “서울은 온난화로 점점 열섬화현상이 높아지고 있다"며 "벽면 녹화는 도심의 열섬화나 미세먼지를 감축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벽면녹화는 수평적(지면을 이용) 녹화에 비해 월등히 낮은 비용으로 효과를 볼 수 있는 방법"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실제 최근의 벽면 녹화는 주로 콘크리트 옹벽과 고속도로 등의 방음벽을 이용해 녹화를 하고 있다.

벽면녹화의 형태를 보면 식물이 위로 올라가는 등반형, 식물을 아래로 늘어뜨리는 하수형 방식도 많이 쓰고 있다. 등반형 식물은 담쟁이덩굴이나 능소화가 사용이 되고, 하수형에는 송악류 등이 사용이 된다.

요즘에는 상자를 이용하는 유니트형의 다양한 방법이 적용되고 있기도 하다.

김 의원에 따르면, 도심의 열섬화에 이를 적용하면 그 효과가 매우 높게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서울의 경우 수많은 건축물의 벽면과 울타리의 벽면을 이용해 벽면 녹화를 실행하면 도심은 한층 푸르게 변화돼 도심경관은 새로운 모습으로 바뀌게 되고, 도심 열섬현상은 현저히 낮아지게 된다는 얘기다.

“동일한 조건에서 벽면녹화가 된 곳과 그러하지 않는 곳의 온도차는 2~3도가 됩니다. 2~3도의 온도를 낮추기 위해서는 엄청난 비용의 전기에너지를 필요로 하지요. 에너지는 발전소에서 오고, 상당수의 석탄 발전소를 가동하기 위해서는 미세먼지와 온실가스가 발생합니다.”

따라서 벽면녹화가 미세먼지 저감은 물론 에너지 절감을 통한 온실가스 저감효과, 녹색 자연으로 인한 시민들의 스트레스 등 4중 5중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 김의원의 생각이다.

김 의원이 안타깝게 생각하는 것은 이러한 효과가 충분한데도 서울시 예산은 오히려 줄고 있으며, 관련법규 탓에 확산되지 못하고 있는 점이다.

최근 서울시가 벽면녹화를 위해 사용한 예산을 보면, 서울시는 벽면 녹화예산으로 지난 2015년 156개소에 64억9800만원을 사용했으나 지난해에는 46개소 20억7500만원으로 크게 줄었다.

구청에서 하고 싶어도 예산부족으로 할 수 없으며, 서울시가 하려고 해도 구청 관할이라 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고 김의원은 지적했다.

“도심 열섬화나 미세먼지는 앞으로 더욱 심해질 겁니다. 반면 서울시 전체 도시 녹화수준은 매우 미약한 실정입니다. 땅을 마련해 나무를 심는다고 하면 굉장히 많은 돈이 들어갑니다. 특히 미세먼지로 인한 특별한 대책이 없는 현실에서 벽면녹화는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서울시가 보다 많은 예산을 책정하고, 관련 조례를 마련해 도심 벽면녹화를 활성화시켜야 합니다. 새로 짓는 건축물의 경우 벽면 녹화를 의무화 하는 것도 한 방법입니다.”

김 의원은 의원 임기 마지막까지 서울시 도시 벽면 녹화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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