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멸종 야생생물종 267종으로 늘어

모래주사 등 10종은 Ⅱ급에서 Ⅰ급으로

[데일리한국 송찬영 환경전문기자] 우리나라에서도 각종 개발과 농약사용 등으로 멸종위기 야생생물종 수가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환경부 산하 국립생물자원관이 발간한 ‘한 눈에 보는 멸종위기 야생생물 개정판’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국내 야생생물종 수는 267종이었다. 이는 2012년 기준 246종보다 21종 늘어난 수치다.

기존의 큰수리팔랑나비, 장수삿갓조개, 미선나무, 층층둥굴레 등 4종이 제외됐고, 양비둘기 등 25종이 Ⅱ급으로 새로 추가 됐다.

새로 멸종위기 Ⅱ급으로 지정된 양비둘기는 전라도와 경상도 일대에 100마리 이하로 서식하고 있어 보호가 시급한 것으로 확인됐다.

우리나라 고유종인 고리도롱룡은 부산시 기장군 일대에만 제한적으로 분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국 어디에서나 쉽게 볼수 있었는 물방개도 개체수 급감으로 이번에 멸종위기 Ⅱ급종에 추가 됐다. 모두 개발로 인한 서식지 훼손과 농약사용 등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

국내 월동 개체수가 100마리 미만인 호사비오리, 하천 모래바닥에만 서식하는 어류인 모래주사, 한라산 정상인근의 절벽 사면에만 생육하는 식물인 한라솜다리 등 10종은 기존 Ⅱ급에서 Ⅰ급으로 상향 조정됐다.

멸종위기종이 늘고 있다는 것은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생태환경이 과거보다 그만큼 나빠졌다고 해석할 수 있다.

국립생물자원관 동물자원과 서재화 연구관은 “사람과 다른 생명들이 한 공동체라 할 때, 흔히 볼 수 있었던 물방개가 점점 살 수 없는 환경이 돼 가고 있다면 사람도 살기 쉽지 않은 환경이 돼 가고 있다고 말할수 있다”며 “국내 멸종위기종 증가에는 그 동안의 생물다양성 연구가 활발해진 것도 한몫 했다"고 말했다.

한편, 국립생물자원관이 이번에 내놓은 ‘한눈에 보는 멸종위기 야생생물’ 개정판은 5월 말부터 전국 주요 도서관, 연구기관, 관계행정기관 등에 배포될 예정이며, ‘한반도의 생물다양성’ 누리집(species.nibr.go.kr)에서 전자파일(PDF) 형태로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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