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최대 규모 국립백두대간 수목원 정식 개원, 기후변화 대비 세계 최초 지하터널 형 '시드볼트'도

국립백두대간 수목원이 3일 정식으로 문을 열었다. 수목원에는 축구장 7개 면적의 호랑이 숲이 조성돼 있다. 현재 이 숲에는 지난해 서울대공원에서 옮겨온 백두산 호랑이 한청이(암컷·13살)와 우리(수컷·7살)가 방사돼 살고 있다.
[데일리한국 송찬영 환경전문기자] 경북 봉화 춘양면 문수산과 옥석산 일대 백두대간 중심에 위치한 국립백두대간 수목원이 3일 정식으로 문을 열었다. 이 수목원은 아시아 최대 규모로 부지가 5179ha에 달한다.

전 세계에서는 남아프리카공화국 국립한탐식물원에 이어 2번째 크기다.

이중 206ha 면적의 집중전시지구에는 어린이정원, 암석원, 만병초원, 거울 정원 등 총 27개의 다양한 전시원을 조성했으며, 2002종 385만 본의 식물을 식재했다. 또 축구장 7개 면적인 4.8㏊에는 시베리아 호랑이 숲을 조성했다.

현재 호랑이 숲에는 지난해 서울대공원에서 옮겨온 백두산 호랑이 한청이(암컷·13살)와 우리(수컷·7살)가 방사돼 살고 있다. 호랑이의 몸길이는 240∼300㎝, 몸무게는 200∼300㎏이다. 매일 닭고기 5㎏과 소고기 1.5㎏을 준다.

호랑이들은 밤에는 사육 동에서 지내고 낮에만 숲으로 나오며, 숲 주변에는 전기 울타리와 높이 5∼6m의 철조망을 설치했다.

이날 개원식에는 시드 볼트에 식물 종자를 수탁할 해외 기관과의 양해각서(MOU) 체결과 시드 볼트 모형에 종자를 저장하는 종자 수탁 저장 행사도 함께 열었다.

시드 볼트는 세계 최초의 지하 터널형 야생 식물 종자 저장시설로 기후변화, 자연재해 등으로 인해 멸종위기에 처한 야생 식물 종자를 안정적으로 보존하는 시설이다.

수목원은 앞으로 백두대간의 산림생물자원을 보전·활용하는 역할을 수행하는 한편, 남북관계 개선에 대비한 남·북한 백두대간 연결 등 북한지역의 식생 복원을 위한 조사·연구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산림청은 이날 개원한 백두대간 수목원이외에 기후·식생대별 산림생물자원의 보존·활용을 위해 2020년까지 온대 중부권역에 국립세종수목원, 2026년까지 남부 해안권역에 국립새만금수목원을 추가로 조성·운영할 예정이다.

한편, ‘숲을 누리다 행복을 나누다’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행사에는 지역주민, 지자체, 전국 수목원 관계자 등 1000여 명이 참석했다.

김재현 산림청장은 이날 환영사에서 “기후·식생대별 국립수목원을 조성해 산림생물자원의 보전원 역할을 충실히하는 것은 물론,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이바지하는 수목원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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