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식품안전청, "꿀벌이나 야생벌 모두 치명타 결론"

[데일리한국 송찬영 환경전문기자] 유럽연합(EU)이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고 있는 네오니코티노이드(neonicotinoid) 살충제 사용을 금지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는 30일 영국 일간 가디언 보도를 인용, EU가 지난 27일 네오니코티노이드 사용을 전면 금지키로 합의했고, 올해 말쯤 발효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 했다.

EU는 앞서 2013년 유채꽃 등 화초(花草)에 대해 이 살충제 사용을 금지한 바 있다.

금지 이유는 꿀벌에게 치명적이라는 판단에서다. 과학자들에 따르면, 이 살충제는 니코틴계의 신경 자극성 살충제다. 1980년대에 쉘 석유사(Shell oil company)가 개발을 시작했으며, 바이엘사가 완료했다.

꿀벌의 기억을 앗아가는 것은 물론이고 여왕벌 개체 수도 줄이는 것으로 알려져 왔다. 또 무척추동물과 조류에게도 큰 영향을 미친다는 주장이 제기돼 왔다.

지난 2월 유럽식품안전청(EFSA)은 이 살충제를 야외에서 사용할 경우 꿀벌이나 야생 벌 모두 치명타를 피하기 어렵다는 결론을 내렸다.

국제 온라인 청원 커뮤니티 '아바즈'(Avaaz)에는 500만 명이 이 살충제 사용 금지를 지지했다.

EU 집행위원회 비테니스 안드리우카이티스 건강식품안전 담당 집행위원은 "EFSA의 과학적 권고를 바탕으로 한 EU의 결정을 환영한다"며 "건강한 꿀벌이 생물의 다양성은 물론이고 식량 생산, 환경 보호에 도움을 준다"고 말했다.

영국 서섹스대 데이브 굴슨 교수는 "EU의 이번 결정은 충분한 증거를 바탕으로 한 것"이라며 "하지만 네오니코티노이드 살충제가 다른 화합물로 대체된다면 결국 제자리를 뱅뱅 돌게 되는 셈"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EU의 이런 결정에도 불구하고 살충제 제조업체와 일부 농민 단체들은 “언젠가 농작물 재배에 꼭 필요한 도구를 없앤데 따른 충격을 경험하게 될 것”이라며 크게 반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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