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회, "사회저명인사 총장 추천위원, 법인과 교수 함께 추천하자"
24일 이 대학 교수회와 직원들에 따르면, 인하대 재단인 학교법인 정석인하학원(이사장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지난주까지 신임 총장 선출을 위한 총장후보추천위원회(이하 추천위)를 구성할 예정이었으나, 이 대학 교수회의 문제 제기로 잠정 중단한 상태다.
인하대 총장 선출 규정에 따르면, 대학 총장선출위원회는 이사장이 임명하는 위원장을 비롯해 재단 및 한진그룹대표 4명, 교수대표 4명, 동창대표 1명, 사회저명인사 1명을 합쳐 총 11명으로 구성한다.
그러나 교수 4명을 추천하는 권한을 가진 교수회는 지난 17일 총장 추천위에 교수 추천대신 '민주적 총장 선출'을 요구하는 공문을 보냈다.
추천위의 총장 선출이 재단에 의해 좌지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실제 총 11명의 추천위원 가운데 재단 측 추천인사가 5명(위원장 포함)이고 사회저명인사 1명도 관례상 재단이 추천해 오고 있는 상황이다.
교수회는 현재 사회저명인사 1명을 재단·교수 추천위원이 공동으로 추천하자고 제안한 상태다. 교수회는 법인이 이를 수용하지 않을 경우 추천위에서 빠지겠다는 입장이다.
교수회는 공문에서 "차기 총장 선출은 전임 총장인한 여러 혼란·폐단을 극복하는 중대한 의미가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인하대는 올해 1월 개교 이래 최초로 교육부의 중징계 요구에 따라 현직 총장이 해임됐다. 교육부 조사결과, 지난 2015년 3월 취임한 최순자 전 총장이 부실채권에 투자해 수십억원의 학교 재정에 손실을 입힌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최 전 총장은 해임 처분에 불복해 교원 소청심사를 청구했지만 지난달 말 기각됐다. 현재 최 전 총장은 인천시교육감 선거 출마를 선언한 상태다.
인하대는 1954년 인하공과대학으로 개교했으며, 1968년 당시 한진그룹 회장인 고 조중훈 회장이 법인을 인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