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첫 사망자 발생일보다 19일 빨라

야외활동 시 SFTS 예방수칙 준수해야

작은소피참진드기 암컷, 흡혈 전(왼쪽)과 흡혈 후 모습. 사진=질병관리본부 제공
[데일리한국 박창민 인턴기자] 진드기가 옮기는 질병으로 치료제가 없는 'SFTS(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에 감염돼 사망한 환자가 올해 처음으로 발생했다.

24일 질병관리본부와 충남도는 지난 20일 충남 청양군에 거주하던 여성 A(62)씨가 SFTS로 사망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 13일 밭농사, 나물 캐기 등 야외활동을 한 뒤 고열과 설사 증상을 보이기 시작해 15일 인근 의료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았으나 호전되지 않았다.

이후 A씨는 천안시 한 병원으로 전원했으나 상태가 호전되지 않았고, '도 보건환경연구원'으로부터 유전자 검사를 통해 지난 19일 SFTS 확진 판정을 받았다.

A씨는 확진 판정 하루만인 20일 오후 9시 패혈성 쇼크, 간기능 상승, 백혈구 및 혈소판 감소 등 증상을 보인 뒤 숨졌다.

충남도는 A씨 가족에 대한 역학조사를 실시하는 한편 접촉자 관리, 기피제 보급 등 조치를 취했다.

도는 빠른 시일 내에 A씨가 입원했던 의료원과 병원에 대해서도 역학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SFTS 사망자 발생일(4월20일, 충남)은 지난해 첫 사망자 발생일(4월9일, 제주)보다 19일 빠른 것으로, 보건당국은 야외활동 시 진드기에 물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SFTS는 참진드기(주로 작은소피참진드기)에 물려서 발생하는 질병으로 추정되고 있는 바이러스성 감염병으로, 아직 백신이나 치료제가 없는 상태다.

SFTS는 참진드기 활동 기간인 4~11월 주로 발병하며, SFTS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1~2주 잠복기를 거쳐 발열, 설사, 구토 등 소화기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SFTS 환자는 보통 자연 회복되나 환자 가운데 12~30%는 중증화돼 사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SFTS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야외활동 시 가능한 긴소매의 옷을 입어야 하며, 야외에서 옷을 풀밭에 놓지 않도록 해야 한다. 밝은색 옷은 진드기를 유인할 수 있으니 가급적 피해야 한다. 야외활동을 마친 후에는 가급적 빨리 샤워를 하고, 외출복을 세탁하는 등 예방수칙을 준수해야 한다.

한편 국내 SFTS 환자는 증가 추세다. 2013년 발병 36명(사망 17명), 2014년 발병 55명(사망 16명), 2015년 발병 79명(사망 21명), 2016년 발병 165명(사망 19명), 2017년 발병 272명(사망 52명)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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