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서술형 문제 출제는 확정적 …절대평가 과목 확대와 원점수 공개도 주목

[데일리한국 송찬영 교육전문기자] 교육부가 올해 중학교 3학년이 치를 ‘2022학년도 대학입시안’을 11일 대통령 직속 국가교육회의에 이송했다.

이번 입시안은 학생부와 수능전형간 비율, 수능선발 시기, 평가 방법 등 상당 부분에서 현재의 대학입시제도와 크게 다르고, 장·단점이 극명해 국가 교육회의 공론화 과정에서 논란이 클 것으로 보인다.

입시안에 따르면, 2022학년 부터는 대입 단순화와 고3학생들의 정상적 수업을 위해 수시·정시를 통합해 단일 모집으로 실시하는 방안이 제시됐다.

수능을 11월 셋째 주에서 11월 1일로 약 2주 앞당기고, 11월 20일께 성적을 발표한 후 11월말부터 대학들이 원서를 접수받아 2월까지 합격자를 가린다는 것이다. 이렇게 될 경우 1997년도에 수시모집제도가 도입된지 25년만에 수시 정시모집 구분이 사라지게 된다.

수능 점수 위주로 뽑는 전형과 학생부 위주로 뽑는 학생부 종합전형간의 비율을 조정하는 안도 내놓았다. 이는 학생부 전형이 ‘금수저 전형’이라는 세간의 지적을 수렴한 것으로, 국가 교육회의가 받아들일 경우 수능전형 비율이 전체적으로 상향될 것으로 예상된다.

평가와 관련해서는 절대 평가 과목확대와 원점수 공개가 주목되는 부분이다. 입시안에는 현재 영어와 한국사에서 시행하는 절대 9등급을 모든 과목으로 확대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동점자의 경우 원점수를 활용한다는 안이다.

원점수의 경우는 2가지 안이 제시되고 있다. 하나는 전체 과목을 원점수화하는 안이고 또 하나는 영어 한국사 제2외국어와 한문을 절대등급으로 하고, 나머지를 원점수하는 방안이다. 그동안 표준점수와 백분위, 등급 등 복잡한 점수 체계를 단순화 시키겠다는 복안이다.

고교 학생부의 경우 과도한 경쟁 및 스펙쌓기 논란이 있어온 수상경력, 방과후학교활동, 자율동아리, 학교밖청소년 활동, 자격증의 기재를 금지하는 안도 제출됐다. 이와함께 자기 소개서 및 교사추천서도 폐지토록 했다.

과목개편안도 포함됐다. 1안은 통합사회·통합과학을 신설하는 대신 탐구영역 선택 과목을 2개에서 1개로 줄이자는 것이다. 2안은 문·이과 구분 없는 단일형 수학을 도입하고 탐구영역에서 사회 1과목+과학 1과목을 교차 선택하는 것이다. 3안은 현행 수능(2019∼2021) 과목을 유지하는 것이다.

입시 문제의 경우, 주관식 논·서술형 문제가 출제되는 것은 확정적이다. 다만 선다형 위주의 현재 수능에 논·서술형 문항을 추가하거나, 아예 선다형(수능1)과 논서술형(수능2)를 분리하는 2가지중 하나만이 선택사항이다.

이밖에 이번 입시안에는 수시 수능 최저학력기준, 논술전형, 지필고사 축소·폐지, 면접·구술고사 개선, 대입 평가기준 및 선발결과 공개, EBS 연계율을 현행 70%에서 50%로 낮추거나 간접연계로의 전환을 검토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김상곤 부총리겸 교육부장관은 “그동안 공정성과 타당성, 현장수용 가능성이 높은 개편안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했다” 며 “올 8월까지 고교 체제 개편, 고교학점제, 내신 성취평가제 등을 포함, 교육개혁 종합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데일리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