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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신이 거주하는 아파트를 에너지자립마을로 키운 허정자 현대푸르미 대표. 사진=안희민 기자
[데일리한국 안희민 기자] 동작구 신대방동 현대힐스테이아파트를 서울시 에너지자립마을로 키워낸 여성이 있다. 에너지강사, 동작구 전력수요관리사, 서울시 아파트에너지보안관, 현대푸르미 대표 등 그의 직함은 여러 가지다. 서울시 에너지 분야에서 확실한 선구자로 자리잡은 허정자 푸르미 대표를 10일 만나봤다.

“아이들에게 더 나은 세상을 물려주고 싶어요”

허 대표가 서울시 에너지문제에 깊이 관여한 동기는 ‘아이들의 미래’ 때문이었다. 전력수요관리사 겸 에너지강사로 활동 중인 그는 자신이 거주하는 아파트(공동주택)을 서울시의 대표적인 에너지자립마을로 키워낸 공로를 인정받는 서울시의 대표적인 시민 에너지 전문가다.

이런 그를 박원순 서울시장은 ‘신대방’이라고 부른다.

‘신대방’이란 호칭엔 현재엔 에너지강사이면서 동작구 전력수요관리사, 서울시 아파트에너지보안관, 현대푸르미 대표이고, 과거엔 현대힐스테이트 에너지자립마을 대표(2014~2016), 입주자대표회의 회장 및 총무(2013~2016)였던 그의 이력이 고스란히 녹아있다.

허 대표가 에너지전사가 된 최초의 계기는 아파트 단지 내에 있는 테니스장이었다.

허 대표는 “2013년 아파트의 입주자대표회의 총무 시절 그는 주말에만 사용되고 평일에는 늘 잠겨 있는 테니스장을 아이들에게 운동장으로 돌려주고 싶었다”며 “합리적인 테니스장 환수 방법을 찾느라 관리실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다가 서울시의 ‘서울, 꽃으로 피다’ 사업에 신청했고, 주민 소모임 ‘푸르미’를 결성해 사업을 완수한 뒤 ‘꽃피는 서울상’ 콘테스트에서 대상까지 받았다”고 말했다.

현대푸르미는 2015년 NGO로 등록했고, 신대방 현대힐스테이트에는 에너지, 탈원전, 마을공동체에 관심있는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지는 탐방·견학 학습지가 되었다. 아파트 주민들에게는 공동체 모범사례로, 학생들에게는 에너지 교육장으로 자리매김해 지속가능한 미래를 함께 설계하고 있다.

허 대표는 서울시 에너지 공동체 현대 푸르미를 기반으로 2014년엔 서울시 에너지자립마을 사업을 시작했다.

아파트와 경비실, 관리동 옥상에 총 130.6kW의 태양광발전기를 설치하고, 일조량이 많은 세대에는 베란다에 200W의 미니태양광을 달았다.

한전과의 전기요금 계약 방식을 종합계약에서 단일계약으로 바꾸고, 에코마일리지 가입을 적극 홍보했다.

엘리베이터엔 회생제동장치를 달고, 지하주차장 조명은 센서 달린 LED로 바꾸었으며, 세대별로 창호교체, 난방 배관청소를 실시했다.

허 대표의 노력으로 현대힐스테이트아파크는 3년 동안 에너지 30% 절감 효과를 거뒀고, 개별·공동전기요금은 2억원 넘게 줄였다.

허 대표는 “현대힐스테이트는 공동주택형 에너지자립마을의 모범사례로 꼽히게 됐다”며 “ 2014~2016년까지 3년 연속 서울시에너지절약 경진대회에서 수상했고, 2015년 대회에서는 대상의 영예를 안았다”고 자랑했다.

이어 허 대표는 “현대힐스테이트는 2016년엔 서울시 공동주택 모범관리단지로 선정됐고, 2017년에는 서울시 환경상에서 제가 푸른마을 우수상을 받아 그간의 노력을 인정받았다”고 말했다.

허 대표의 ‘에너지 무용담’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허 대표는 2017년 주민참여 예산으로 아파트 내에 에너지 놀이터와 체험장을 만들었다. 에너지 놀이터와 체험장엔 20명의 에너지 강사가 마을 에너지학교를 운영하며 서울시내 초, 중등학교를 찾아 아이들에게 직접 전기에너지를 만들고 천체망원경으로 태양을 관찰하는 에너지환경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허 대표는 “영등포구의 첫 에너지자립마을인 양평현대6차아파트를 ‘선유 푸르미’로 키워내는 등 에너지 절약 노하우를 다른 마을과 공유하고, 깨끗하고 안전한 미래를 위해 부지런히 뛰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전력수요관리사로 일하는 자신의 근황을 소개했다.

전력수요관리사는 2017년 5월 동작구에서 전국 최초로 운영하기 시작했다. 400세대 이상 공동주택·학교·종합복지관·상업용 빌딩 등 전력수요가 많은 건물이 여름이나 겨울철 전력피크 시 약정한 만큼의 전기를 아끼면 그에 해당하는 금전적 보상을 받을 수 있는 제도를 전파한다.

허 대표는 “테니스장에서 시작된 일이 송전탑과 원전, 미세먼지와 기후변화로 이어졌다”며 “에너지사업 초창기엔 전기요금과 관리비 절감에 관심이 많았지만 지금은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미래 환경을 더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소신을 밝혔다.

이어 허 대표는 “우리 아파트가 에너지절약 대표 아파트로 알려지면서 집값이 많이 올랐으니, 공익을 우선하면 사익이 선물로 주어진다고 자신있게 말한다”고 전했다.

허 대표는 2017년 8월 태양이 만드는 커피숍’을 차렸다.

전기차로 개조한 경트럭 라보의 짐칸에 커피머신을 올리고, 지붕엔 태양광 발전소를 설치했다. 이 움직이는 커피숍은 에너지절약 캠페인이나 에너지축제 때 행사 본부로, 푸드트럭으로, 솜사탕가게로 맹활약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허 대표는 “동에 번쩍 서에 번쩍 하면서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넘치는 에너지가 자신을 닮았다고 한다”며 환히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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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시간 : 2018/04/10 09:04:30 수정시간 : 2018/04/10 09: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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