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말 방학·2월 종업식·봄방학 '역사속으로'

'기다리던 겨울방학' 작년 12월 22일 서울 용암초등학교에서 겨울방학을 맞은 1학년 학생들이 방학생활계획표를 들고 환한 표정을 짓는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
일선 학교의 오랜 전통인 12월 말 겨울방학 개시, 2월 종업식·졸업식, 봄 방학이 자취를 감추고 있다.

학교 시계가 조정되면서 1월 겨울방학과 1월 종업식·졸업식이 대세로 자리잡고 있다.

18일 충북도교육청에 따르면 도내 474개 초·중·고교의 2018학년도 학사 일정을 취합한 결과 75.3% 357개 학교의 졸업식이 내년 1월에 몰렸다.

학교급별로 초등학교는 263곳 중 215곳(81.7%)이, 127곳 중 96곳(75.6%)이, 고교는 84곳 중 46곳(54.8%)이 졸업식을 1월로 잡았다.

초·중학교 중심으로 겨울방학도 대부분 내년 1월 시작한다. 상당수 학교는 겨울방학 시작일과 졸업식 날이 같다.

청주지역 89개 초등학교만 놓고 보면 67곳이 내년 1월에 겨울방학을 한다. 12월 말 겨울방학에 돌입하는 곳은 22곳에 불과하다.

내년 1월 중 졸업식을 하는 학교는 81곳인데 이 중 63곳은 겨울방학 시작일이 졸업식 날이다.

봄 방학을 하는 곳은 26곳에 그쳤다.

도교육청 유초등교육과 관계자는 "1월 중 종업식과 졸업식을 함께 하고 그로부터 새 학년도 시작 전까지 겨울방학에 들어가는 학교들이 많아졌다"며 "전통적인 봄 방학은 없어지는 추세"라고 말했다.

학사 일정의 변화는 일선 학교들이 2월 중 새 학기 준비를 마칠 수 있도록 교육부가 교장 인사를 2월 1일자로 단행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과 맞물려 있다.

도교육청은 올해 초 각급 학교에 이런 사정을 안내하고 내년 1월 졸업식·종업식을 권장했다.

학사 일정 편성의 실질적인 권한을 쥔 교장 인사 이동 전에 졸업식과 종업식을 열고, 2월에는 업무 분장과 교육계획 수립 등 새 학년도 준비에 전념하라는 뜻에서다.

머지않아 모든 학교가 1월 중 종업식·졸업식을 하고 봄 방학 없이 2월 말까지 겨울방학을 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청주=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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