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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새만금 전역에서 황새·저어새 등 세계적 멸종 위기종 다수 서식 확인
  • 기자송찬영 기자 3sanuu@hankooki.com 승인시간승인 2018.03.14 15:33
농어촌공사 내부문건, "멸종위기1급 '저어새' 3~11월까지 다수 지역에서 서식"
환경시민단체, "황새· 노랑부리저어새 등 지난 15년간 멸종위기종 30여종 지속 관찰돼"
  • 지난 3월 5일 새만금 개발지구 군산공항 주변의 수라갯벌에서 관찰된 황새와 노랑부리 저어새 모습. 황새는 과거 우리나라 텃새이기도 했지만, 현재 전세계적으로 2000마리도 안되는 멸종위기 1급 조류이다. 노랑부리저어새 역시 멸종위기 2급 조류이자 천연기념물이기도 하다. 사진 새만금시민생태조사단 제공.
[데일리한국 송찬영 환경전문기자] 황새와 저어새, 노랑부리저어새 등 다종의 멸종위기 조류가 새만금 곳곳에서 1년 내내 서식하는 것으로 데일리한국 취재 결과 확인됐다.

황새와 저어새는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 1급 조류이고, 노랑부리저어새 역시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 2급 조류이다. 특히 황새는 환경부와 문화재청 등이 매년 4억 원이 넘는 예산을 투입해 복원 작업을 하고 있는 종이다.

14일 농어촌공사와 환경부, 문화재청과 새만금시민생태조사단에 따르면, 현재 매립과 준설이 한창인 새만금 상당수 지역에서 이들 멸종위기 종 조류들이 다수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황새의 경우 지난 3월 5일 새만금 개발지구 군산공항 주변의 수라갯벌과 군산시 회현면 증석리 인근에서 환경 시민단체인 새만금시민생태조사단에 의해 2개체가 관찰됐다.

조사단은 당시 이곳에서 노랑부리저어새 20여 개체를 비롯, 멸종위기 1급인 흰꼬리수리와 멸종위기 2급인 검은머리물떼새 30여 개체, 검은머리갈매기 등이 먹이를 찾고 있는 모습 등을 관찰했다.

  • 그림에서 빨간색은 저어새, 노란색은 노랑부리 저어새 서식지.자료 : 한국농어촌공사
조사단은 지난 1월 8일 이곳에서 황새 1개체와 멸종위기 2급 검은머리갈매기 4개체를 관찰한 바 있다.

멸종위기종 생물이 새만금 지역에서 서식하고 있는 것은 정부산하기관인 농어촌공사 내부 자료에서도 확인되고 있다. 데일리한국이 입수한 ‘새만금 지역내 저어새 개체수’ 문건에 따르면, 저어새와 노랑부리저어새는 3월부터 11월까지 새만금 상당수 지역에서 다수 개체가 서식하고 있었다.

지난해의 경우 저어새는 3월과 4월 2마리, 5월 15마리, 6월 29마리, 7월 136마리, 8월 169마리, 9월 216마리, 10월 95마리, 11월 2마리가 모니터링 됐다.

노랑부리저어새는 3월 46마리, 4월과 5월 각각 2마리, 7월 2마리, 9월 3마리, 10월 92마리, 11월 45마리가 확인됐다. 확인된 지역은 3, 4, 6, 7, 8공구 등으로 수심이 얕은 지역을 중심으로 떼를 이뤄 서식하고 있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황새와 노랑부리저어새는 11월부터 3월까지 우리나라 겨울동안, 저어새는 봄부터 가을까지 북쪽의 시베리아와 남쪽의 일본과 중국 동남부 지역의 중간 기착지로 새만금 지역에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멸종 위기 종 조류 상당수가 새만금 지역에 있는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정부와 지자체의 각별한 서식지 대책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이두표 호남대 작업치료학과 교수는 “과거에도 그런 경험이 있지만, 새들이 서식하고 있는 기간 동안에는 주변의 공사를 멈추는 등의 조치 등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시민단체들은 현재 새만금에서 진행중인 획일화된 매립과 준설을 중지하고, 근본적인 서식지 보존대책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또한 멸종위기 조류들이 집중적으로 찾아오는 수라갯벌과 하제 주변의 매립계획을 중단하고 해수를 유통시켜야 한다는 정책 제안을 하고 있다.

지난 2003년부터 16년째 새만금 지역의 생태 모니터링 활동을 벌이고 있는 새만금시민생태조사단 오동필 물새 팀장은 “새만금 개발 초기부터 지금까지 15년간 30여종의 멸종위기종 생물이 관찰되고 있다”면서 “대체서식지를 새로 조성하는 것뿐 아니라 멸종위기 생물들이 찾아오는 지역은 원형 그대로 보전하는 등 특별한 보존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정부와 관련기관은 우선 모니터링을 마친 뒤 구체적 대안 마련을 하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새만금환경청 관계자는 “현재 농어촌공사를 중심으로 지난해부터 구체적으로 모니터링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모니터링 후 사후환경영향평가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농어촌공사 관계자는 “새만금 공사시작부터 지속적으로 모니터링을 했고, 지난해부터는 시민단체의 의견을 받아들여 좀 더 세밀하게 사후환경영향 평가차원에서 멸종위기종들을 관찰하고 있다”며 “모니터링이 끝나는 대로 대체서식지 마련 등의 계획을 구체화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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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시간 : 2018/03/14 15:33:15 수정시간 : 2018/03/14 15:3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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