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참모' 김효재, 'MB는 여전히 혐의 전면 부인 하나' 질문에 "그런 것으로 알고 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이 1월17일 기자회견을 진행하던 중 기침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박진우 기자] 이명박 전 대통령(MB)은 검찰 소환을 하루 앞둔 13일 측근을 통해 '정치보복'이라고 재차 주장했다.

앞서 지난 1월17일 MB는 "적폐청산이라는 이름으로 진행되고 있는 검찰수사에 대해 많은 국민들이 보수궤멸을 겨냥한 정치공작이자 노무현 대통령의 죽음에 대한 정치보복이라고 보고 있다"고 주장했다.

당시 MB는 "더 이상 국가를 위해 헌신한 공직자들을 짜맞추기식 수사로 괴롭힐 것이 아니라 '나에게 물어라', 이게 제 입장"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울중앙지검 수사팀은 이달 6일 MB에게 "14일 오전 9시30분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해 조사를 받으라"고 통보했다.

김효재 전 청와대 정무수석은 13일 서울 대치동에 위치한 MB의 사무실 앞에서 기다리던 기자들이 '검찰 수사에 대해 정치보복이란 생각에 변함이 없느냐'고 질문하자 "변함없다"고 답했다.

김 전 수석은 'MB는 여전히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느냐'는 질문이 이어지자 "그런 것으로 알고 있다"며 "(MB는) 검찰에서 법리 다툼을 해야 하는 만큼 자택에서 변호사들과 최종 점검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김 전 수석은 "(검찰 수사에) 협조한다기보다는 대통령 본인이 가진 생각과 있었던 일에 대해 있는 대로 답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전 수석은 "검찰의 요구대로 예정된 시간에 맞춰서 갈 것"이라며 "검찰·경찰과 출발과 도착의 동선에 대한 사전 협의를 마쳤다. 맹형규 전 행정안전부 장관이 자택에서 검찰청사까지 수행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14일 MB 조사는 서울중앙지검의 송경호(48·사법연수원 29기) 특수2부장과 신봉수(48·연수원 29기) 첨단범죄수사1부장이 번갈아 맡을 예정이다.

MB는 이날 강훈(64·연수원 14기)·피영현(48·연수원 33기)·김병철(43·사법연수원 39기) 변호사의 도움을 받아 검찰의 조사를 받는다.

김효재 전 수석은 "세 변호사가 번갈아서 각자 담당하는 대로 질문에 답하고 응하는 형식으로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전 수석은 "앞으로 재판이 진행되면 변호인단은 보강될 것"이라며 "변호인단을 꾸리는 데 매우 큰 돈이 들어가 약간의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김 전 수석은 "MB가 전 재산을 사회에 환원했고, 서울시장 4년 동안 월급을 한 푼도 받지 않았다"면서 이같이 주장했다.

검찰 포토라인에서 MB가 전할 입장과 관련해서 김 전 수석은 "메시지라기보다는 국민들께 한 말씀 하고 들어가실 것"이라고 설명했다.

MB는 이날 전두환·노태우·노무현·박근혜 전 대통령에 이어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의 수사를 받는 헌정 사상 5번째 전직 대통령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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