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종립대학에서 목사초청 단체예배, 도서관에서 꽹과리는 도저히 이해 안돼

동국대 총동문회가 40일째 본관 점거농성중인 민노총 소속 일부 청소노동자들의 행위에 대해 "비상식적이고 파괴적'이라며 학교 당국의 강력대처를 주문하고 나섰다. 이같은 총동문회의 노동자들에 대한 비판은 불교 종립대학인 학교안에서 타종교에 의해 불교가 수모를 당하고 있다는 판단도 한몫한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교내 팔정도 불상 앞에 누군가가 그려놓은 십자가 형태의 낙서 모습.
[데일리한국 송찬영 교육전문기자] 동국대 총동창회가 40일째 지속돼온 이 대학 일부 청소 노동자들의 대학본관 점거농성 사태에 대해 침묵을 깨고 공식 입장을 내놓았다.

사회적 약자인 청소 노동자들의 근로여건과 모교의 재정현황의 어려움을 고민해 입장표명을 유보해 왔지만, “사태가 불법을 넘어 비상식적이고 파괴적”으로 흘러 더 이상 방관할 수 없었다는 게 총동문회의 설명이다.

대학당국과 점거농성 노동자간 주장이 팽팽히 맞서고 있는 상황에서, 이 대학 30만 졸업생을 대표하는 총동문회가 적극적으로 학교 측 입장에서 노동자들의 행위에 큰 우려를 표명하고 나섬에 따라 노동자들의 입지는 점점 좁아질 것으로 보인다.

총동문회는 9일 ‘불법파업 미화원들은 동국대의 정체성을 존중하고 현 사태를 해결하라’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총동문회는 성명서에서 점거농성 노동자들에 대해 “불교종립대학에서 기독교 목사 초청 단체 예배를 하고, 학위수여식장 입구에서 피켓 시위와 소란 행위, 쓰레기 무단 투기, 학습에 열중하는 중앙도서관에서 꽹과리를 치고 고성을 지르고 있다”며 이는 ‘비상식적이고 파괴적’인 행태라고 강력히 비판했다.

총동문회는 “오로지 자신들의 목적 달성만을 위해 애꿎은 학생들과 그들의 학습권을 담보로 불법행위를 자행하지 말라”며 “도를 넘어선 행위는 학생, 교수, 직원, 동문, 불자 등 학교 구성원 모두의 공감을 얻을 수 없음을 명심하기 바란다”고 경고했다

총동문회는 대학당국에도 “대학의 목표는 우수한 인재들을 양성하는 데 있으며 후배들이 학문을 잘 연마할 수 있도록 학교는 쾌적한 환경을 조성해주어야 할 의무가 있다”며 “불법점거 중인 농성자들에 대해 강경하게 대처 등 시급히 사태를 해결할 것”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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