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정담당 중앙기율위, 동영상·온라인 퀴즈로 홍보

사진=연합뉴스 제공
중국 공산당 사정(司正)·감찰 총괄기구로 근엄하고 딱딱한 이미지의 중앙기율검사위원회(이하 중앙기율위)가 춘제(春節·음력설) 연휴를 앞두고 당원의 부패행위 방지를 위한 동영상과 퀴즈를 온라인에 올려 눈길을 끌었다.

14일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중앙기율위는 춘제 기간 공직자들이 부패사건에 연루되지 않도록 경각심을 일깨우는 동영상과 퀴즈를 인터넷,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려 누리꾼과 당원들로부터 "뜻 밖에 유머감각이 있다"는 평을 얻었다.

중앙기율위 홈페이지에 올라온 2분 길이의 동영상은 실사 촬영과 애니메이션을 결합했다. 첫 장면에서 공직자가 친구에게 "춘제 때 반려견을 입양할 계획"이라고 하자 다음 장면에서 민원인이 개 모양의 순금을 선물하며 청탁하는 모습이 보인다.

동영상은 이처럼 공직자가 흔히 겪는 7가지 유형의 청탁 행위를 보여주면서 고가의 명품선물과 선불 백화점카드를 받거나 친지 생일잔치 때 거액의 현금을 수령하는 행위 등을 경계하는 내용을 담았다.

중앙기율위의 SNS 웨이신(微信·위챗) 공식계정에 오른 온라인 퀴즈는 부패행위가 발생하는 상황을 삽화로 구성했다.

퀴즈는 기층단위 공직자가 관용차를 개인용도로 써 고급 회원제클럽을 방문하고 현금 봉투를 받는 모습을 보여준 뒤 사용자에게 8가지 질문을 던지고 올바른 답변을 선택하게 한다. 또 게임 속 링크를 통해 자신이 목격한 부패행위를 기율위로 보고하도록 했다.

일선 경찰관인 류 모 씨(27)는 "공직자 부패의 다양한 경로에 관해 주의를 촉구하는 혁신적 시도"라며 "옛날 방식의 경찰관 교육은 최근 직장생활을 시작한 젊은 사람들에게 와 닿지 않는다"고 말했다.

쑤웨이(蘇偉) 공산당 충칭(重慶)당교 교수는 "춘제 연휴 때 당원이 잔치에 초대받고 호의를 바라는 사람으로부터 선물받는 경우가 흔하다"면서 "일부 사업가는 춘제를 정부인사와 친분 쌓는 기회로 삼으며 일부 공직자도 정책결정권을 현금·선물과 맞바꾼다"고 지적했다.

한편 중앙기율위는 작년 전국적으로 부패 등 기율 위반 혐의로 58명의 성부급(省部級·장 차관급) 고위직을 포함해 공직자 52만7천여 명을 처벌했다고 밝혔다.

(선양=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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