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형 소유 자동차부품사 '다온', '금강'서 십억원대 대출

이영배 금강 대표 배임 혐의 구속영장…검찰, MB 관여 조사

이명박 전 대통령 아들 이시형씨 [사진=연합뉴스]
검찰이 다스 실소유 의혹을 추적 중인 가운데 이명박 전 대통령의 아들 이시형씨가 대주주인 회사에 다스(DAS) 협력사가 낮은 이자에 무담보로 자금을 빌려준 정황이 나타나 검찰이 파악에 나섰다.

14일 검찰과 관련 업계 등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1부(신봉수 부장검사)는 다스 관계사들의 자금 흐름을 추적하는 과정에서 다스 협력업체 '금강'이 2016년 총 16억원을 아무런 담보 없이 자동차 부품업체 '다온'에 빌려준 사실을 포착하고 회사 관계자들을 상대로 대여 경위를 조사 중이다.

다스 협력사인 다온은 이 전 대통령의 아들 시형씨가 대주주인 회사 에스엠과 그 특수관계인이 지분을 100% 보유한 자회사다. 경남 양산시에 있는 이 회사는 원래 혜암이라는 상호의 다스 협력사였으나, 2016년 에스엠에 인수된 뒤 사명을 다온으로 바꿨다.

다온은 에스엠에 인수된 뒤 금강으로부터 16억원을 아무런 담보 설정 없이 연 2%대 저금리에 빌렸다. 에스엠이 다온의 지급보증을 섰지만, 에스엠이 2015년 자본금 1억원으로 설립된 매출 규모 수십억원대의 신생회사인 점을 고려하면 사실상 '떼일 각오'를 하고 저리에 돈을 쥐여 준 셈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검찰은 금강이 손해를 감수하고 다온에 이런 방식으로 수십억원을 대출한 행위가 배임에 해당한다고 보고 전날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등 혐의로 이영배 금강 대표의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은 금강이 다스 등과 허위계약을 맺어 50억원대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도 포착하고 이 대표의 영장 혐의사실에 이 내용도 포함했다. 검찰은 이 비자금이 현금화돼 이 전 대통령 측에 흘러간 게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이 대표는 오랜 기간 이 전 대통령 측의 재산관리를 맡아온 인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 대표가 자금 대여를 결정한 경위 등을 조사하는 한편 다스의 실소유주 의심을 받는 이 전 대통령이 이 과정에 영향력을 행사하거나 지시하고 보고받았는지 등 관여·공모 여부를 추가로 조사한다는 방침이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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