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다사로 구속여부, 'MB의 국정원 뇌물로 선거 불법 개입' 향후 수사·기소 가늠자

이현동 前국세청장 구속…청와대와 MB 등 '윗선'의 개입여부로 檢수사 확대될 듯

장다사로 전 청와대 총무기획관. MB의 최측근인 장 전 기획관의 구속여부가 이르면 13일 밤 결정된다. 사진=연합뉴스 자료
[데일리한국 박진우 기자] 이명박 전 대통령(MB)의 최측근인 장다사로(61) 전 청와대 총무기획관의 구속 여부가 이르면 13일 밤, 늦어도 14일 새벽 결정된다.

MB시절 국가정보원과 손잡고 김대중 전 대통령(DJ)을 뒷조사하는 비밀공작에 관여한 의혹을 받는 이현동(62) 전 국세청장은 이날 새벽 구속됐다.

서울중앙지법 권순호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13일 오전 10시30분 장다사로 전 기획관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열었다.

검찰은 장 전 기획관이 2008년 18대 총선을 앞두고 국정원의 자금 10억여원을 받아 불법 여론조사를 실시한 것으로 보고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국고손실 및 뇌물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은 또한 장 전 기획관이 2012년 19대 총선 후보 지지도 조사를 위해 용역계약서를 허위로 만들어 청와대 자금 8억여원을 빼돌리는 데 관여한 허위공문서 작성·행사 혐의도 적용했다.

장 전 기획관의 구속여부는 향후 MB에 대한 검찰 수사와 기소 여부를 예측하는 가늠자가 될 전망이다.

앞서 검찰은 박근혜정부 시절 청와대의 불법 여론조사와 관련해 박 전 대통령을 공직선거법 위반(부정선거운동) 혐의로 재판에 넘긴 바 있다.

이현동 전 국세청장. MB시절 국가정보원과 손잡고 김대중 전 대통령을 뒷조사하는 비밀공작에 관여한 혐의로 13일 새벽 구속됐다. 사진=연합뉴스 자료
한편 서울중앙지법 강부영 영장전담 판사는 이날 새벽 검찰이 청구한 이현동 전 국세청장의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이 전 청장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12일 진행한 강부영 판사는 "주요 범죄혐의가 소명되고 증거를 인멸할 염려가 있어 구속의 사유와 필요성이 인정된다"고 밝혔다.

이 전 청장은 국세청 차장이던 2010년쯤 국가정보원과 함께 DJ의 해외 비자금 의혹을 뒷조사하는 비밀공작 '데이비드슨'을 진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국정원과 국세청이 '데이비드슨' 공작에 투입한 약 5억원은 국정원 대북공작비로 충당된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이와 별도로 이 전 청장은 국정원에서 약 1억원의 '수고비'를 받아 챙긴 것으로 검찰은 파악했다.

검찰은 이 전 청장의 신병을 확보함에 따라 당시 청와대와 MB 등 '윗선'의 개입여부로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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