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청소년종합실태조사' 결과…직업선택 기준, 수입보다 안정성 중시

절반에 가까운 청소년들이 결혼을 반드시 해야 할 필요를 느끼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결혼 후 아이를 꼭 가질 필요는 없다고 생각하는 청소년도 46.1%나 됐다.

직업선택 기준으로는 수입보다 안정성을 더 중요하게 여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가족부는 만9~24세 청소년 7천67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7 청소년종합실태조사' 결과를 23일 발표했다.

청소년종합실태조사는 청소년기본법에 따라 3년 마다 실시하는 것으로, 이번에는 그동안 별도로 실시해오던 '청소년 가치관 조사'와 통합해 조사가 진행됐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결혼을 반드시 할 필요는 없다는 응답이 전체의 49.1%를 차지했고, 결혼해도 반드시 아이를 가질 필요는 없다고 답한 이들도 46.1%나 됐다.

특히 여자 청소년의 경우 결혼을 반드시 해야 할 필요는 없다는 응답이 55.3%, 결혼하더라도 아이를 반드시 가질 필요는 없다는 응답이 49.8%를 각각 차지해 남자 청소년(43.3%, 42.4%)보다 결혼 및 출산 필요성에 대한 인식이 더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직업을 선택할 때에는 수입보다 안정성을 더 중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만13~18세 청소년들의 직업선택 기준을 보면 5년 전과 마찬가지로 능력(30.4%)과 적성(20.6%)이 1, 2위를 차지했고, 안정성이 17.6%로 3위를 차지했다. 안정성을 꼽은 대답은 5년 전 조사 때(5.5%)보다 세 배가량 뛴 수치다.

장래성을 중시한다는 응답 역시 4.9%에서 11.3%로 늘어난 반면, 경제적 수입이 중요하다는 응답은 14.0%에서 10.9%로 낮아졌다.

부모, 특히 아버지와의 거리감도 큰 것으로 나타났다. 아버지와 주중 매일 30분 이상 대화하는 청소년의 비율은 41.1%에 그쳐 어머니와 30분 이상 대화하는 비율(72.2%)보다 훨씬 낮았다.

부모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시기는 대학 졸업 전까지가 52%로 가장 많았고, 취업 전까지가 18.6%, 결혼 전까지가 5.7%로 그 뒤를 이었다.

최근 1년간 사교육 경험이 있는 청소년의 비율은 82.9%로 3년 전(73.6%)보다 늘었으나 사교육을 받는 청소년들의 일주일간 사교육 시간은 9시간 26분으로 3년 전(9시간 30분)보다 약간 줄었다.

우리 사회의 공정성, 인권존중, 다양성 인정 등에 대한 청소년의 긍정적인 인식은 과거에 비해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만13~18세 청소년의 52.8%, 만19~24세 청소년의 41%가 우리 사회는 대체로 공정한 사회로 인식한다고 답했다. 만13~18세 청소년들의 우리 사회에 대한 신뢰도는 10점 만점에 평균 5.5점으로 나타나 2008년 조사 이후 처음으로 5.0을 넘었다.

반면, 통일에 대한 인식은 낮아졌다. 만13~18세 청소년 중 통일이 필요하다고 응답한 이들은 58.9%로 5년 전(67.4%)에 비해 줄었고, 경제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응답 비율도 5년새 52.5%에서 40.9%로 낮아졌다.

청소년들의 주중 수면시간은 약 7시간 52분으로 3년 전(7시간 27분)에 비해 늘었고 신체활동 시간은 일주일 평균 3.8시간으로 집계됐다.

최근 일 년 동안 일상생활 중 스트레스를 느낀 적이 없는 청소년은 전체의 8.5%로 2014년(10.8%)에 비해 줄어 스트레스 경험률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스트레스를 자주 경험하는 청소년은 7.9%로 감소 추세(2011년 23.1%, 2014년 18.6%)를 보였고, 스트레스를 가끔 또는 한두 번 경험했다는 청소년은 83.7%로 3년 전(70.6%)에 비해 증가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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