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올림픽서 베이징 당국과 면담 추진…미세먼지 공동대응 논의

미세먼지 농도가 '보통'인 21일 오후 서울 남산 일대 모습(왼쪽 사진)과 '나쁨'인 지난 18일 오전 남산 일대 모습(오른쪽 사진). (서울=연합뉴스)
서울시가 미세먼지 대응을 위한 싱크탱크를 만들어 대기질 개선책을 집중 연구하기로 했다.

국내 미세먼지의 상당 부분이 중국발(發)인 만큼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방한하는 중국 베이징 당국 인사들과 접촉해 공동대응 논의도 추진한다.

초미세먼지가 이틀 연속 '나쁨' 수준으로 예보되면 발령하는 '서울형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올해 들어 세 번이나 시행된 가운데 대중교통 무료운행으로 인한 논란이 확산하자 서울시는 미세먼지를 잡을 대응책 강구에 힘을 쏟는 모습이다.

23일 서울시에 따르면 이달 안으로 서울시 산하 서울연구원, 서울보건환경연구원과 기후환경본부, 외부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미세먼지 전문가 포럼이 구성된다.

서울시는 현재 9명으로 구성할 외부 전문가를 선정하는 중이다.

포럼 구성원들은 발표·토론을 거듭하며 서울형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 시행 결과를 평가하고, 개선 방안을 마련하게 된다.

포럼에 참여하는 최유진 서울연구원 박사는 "미세먼지가 많은 4월까지 일주일에 한 번씩 집중적으로 모여 비상저감조치의 효과를 진단할 것"이라며 "이후 4월 말께 종합 평가결과를 내놓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 박사는 "더 적극적으로 미세먼지를 연구하고 분석해 현안에 대응하려 한다"고 말했다.

서울시 산하 서울연구원의 대기 전문가는 3명이며, 서울보건환경연구원 역시 미세먼지 데이터 수집·연구인력을 보유하고 있다.

보건환경연구원은 최근 고농도 미세먼지가 초기에는 주로 외부 유입으로 발생하지만 중·후반부터는 대기가 정체된 상태에서 자동차 운행, 난방 등 내부 요인으로 인해 심화한다는 연구 결과를 내놨다.

서울시는 포럼에서 수렴한 전문가들의 의견을 바탕으로 서울형 비상저감조치를 일부 수정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는 이와 함께 평창동계올림픽을 찾는 중국 베이징 당국 관계자들과 접촉해 도시 차원의 미세먼지 논의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베이징에서 2020년 동계올림픽이 열리기 때문에 평창올림픽 폐막식에는 차이치(蔡奇) 베이징시 당서기 겸 베이징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 등 주요 인사들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시는 이를 기회 삼아 베이징시가 참석하는 대기질 포럼 개최를 추진하기로 했다.

앞서 서울시는 날로 심각해지는 대기질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베이징, 울란바토르, 도쿄, 교토 등 동북아 13개 도시가 참여하는 '동북아 대기질 개선 포럼'을 만든 바 있다.

정부 차원의 대응도 가속화되고 있다. 지난 22일에는 국무총리실이 주관하고 서울시, 경기도, 인천시가 참여하는 미세먼지 태스크포스(TF) 첫 회의가 열렸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23일 오전 열리는 국무회의에 참석해 정부에 차량 의무 2부제와 자동차 배출가스 저감을 위한 차량 친환경 등급제 실시를 촉구할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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