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미세먼지 상태와 연관성 높아 자체해결 한계

기상청, 인공눈 방법도 테이블 위에 올려놓고 논의

조직위, "최악 상황 가정해 . IOC와 긴밀히 협의중"

수도권에서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취해진 16일 강원도 평창 알펜시아 슬라이딩센터 인근 모습. 이날 평창지역 미세먼지는 최대 106㎍/㎥을 기록했다.
[데일리한국 송찬영 환경전문기자] 평창올림픽 성공 개최에 황색불이 켜졌다. 최근 수도권지역을 중심으로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가운데, 올림픽 개최 도시 평창도 이 영향으로 연일 미세먼지 ‘나쁨’을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와 올림픽조직위원회, 강원도와 평창군 등 해당 지자체들은 올림픽 기간 동안 발생할 수 도 있을 대기질 악화에 나름 대책을 세워 놓고 있지만, 대부분 ‘측정’에 중점을 두고 있는 반면, ‘제거’ 등 농도를 낮추기 위한 뾰족한 대응방법이 없어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19일 한국환경공단에 따르면, 18일 평창지역(관측소 평창읍) 미세먼지(PM10) 평균 농도(24시간)는 87㎍/㎥을 기록했다. 이날 이날 오후 3시에는 최대치인 129㎍/㎥까지 악화됐다.

이는 EU나 영국, WHO가 기준으로 제시하고 있는 평균 50㎍/㎥를 상회하는 수치이며, 국내 나쁨 기준(80~150㎍/㎥)에도 해당하는 수준이다.

문제는 평창의 미세먼지 농도 유발요인이 자체적 것보다는 수도권의 미세먼지 발생과 깊은 관련이 있다는 점이다. 자체적으로 비상조치를 취하더라도 수도권이라는 상수가 있어 저감에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수도권에서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처음 취해진 지난해 12월30일, 평창지역의 미세먼지 농도는 일평균 103㎍/㎥을 기록했다. 이날 최대치는 112㎍/㎥였다.

역시 비상저감조치가 내려진 지난 15일부터 18일 사이에도 평창지역은 각각 일평균 84㎍/㎥(16일), 67㎍/㎥(17일), 87㎍/㎥(18일)을 기록했다. 16일의 경우 최대 106㎍/㎥, 17일에는 95㎍/㎥까지 상승했다.

강원도와 환경부가 이 기간 동안 강릉지역의 경우 강제로 차량 2부제를 실시하는 한편, 강릉 영동화력발전소 가동을 중지했지만, 미세먼지 농도를 낮추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현재 기상청에서 동계올림픽 눈 부족 사태를 대비해 준비하고 있는 ‘인공눈’도 미세먼지 제거를 위한 직접 검토 대상이긴 하지만, 실효성이 있을지는 확신하고 있지 못한 상태다.

평창올림픽조직위 관계자는 “중국에서 미세먼지 발생이 가장 높을 때를 가정해 이동 측정망을 설치하는 등 면밀히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다”며 “지금으로서는 정부차원에서 화력발전소 가동을 중단하거나 교통대책차원에서 실시하는 차량2부제 이외 특별한 대안이 없다”며 답답함을 호소했다.

그는 미세먼지로 인한 경기 운영 등에 대해서는 “미세먼지 문제가 심각했던 북경 올림픽 사례를 연구한 바 있다”며, “현재 최악의 상황을 가정해 조직위가 IOC와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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