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을 공개하기로 한 용인 일가족 살해범이 가족들을 살해한 후 태연하게 통화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다.

친모와 이부 동생, 계부를 잇따라 살해하고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는 '용인 일가족 살해범' 김모씨는 법무부의 범죄인 인도청구에 따라 지난 11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송환돼 경기 용인동부경찰서로 압송됐다.

가족들을 잔인하게 살해한 김씨는 범행 후 시신 옆에서 전화 통화를 하는 등 대담한 면모도 보였다.

특히 목격자 A씨는 김씨가 가족을 살해한 후 휴대전화를 통해 오는 연락을 모두 받으며 “내 옆에서 자고 있다”며 전했다고 증언했다.

김씨 아내 정모씨도 범행 중인 김씨로부터 ‘2명 죽였다. 1명 남았다’라는 등의 연락을 받고 함께 달아나는 등 사전에 범행을 알았던 것으로 판단됐다.

지난해 11월 1일 자진 귀국한 아내 정씨는 김씨의 범행을 모의하고 해외 도피 준비를 하는 등 공모 혐의로 구속기소 돼 재판을 받고 있다.

김씨는 친모의 계좌에서 8000여만원을 자신의 계좌로 이체하고 출국 직전 뉴질랜드 달러로 환전했다.

한편 14일 경기남부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12일 신상공개결정위원회를 열어 김씨가 구속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서 영장을 발부받으면 얼굴과 실명을 공개하기로 했다.

김씨가 구속됨에 따라 얼굴은 물론 신상정보도 공개되면서, 경찰은 앞으로 진행될 현장검증 등에 통상 피의자들에게 제공하던 마스크와 모자를 제공하지 않을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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