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의보감, 종기를 없애주며 산모의 정기를 보하고 열을 내림

양생약선, 혈관을 건강하게 만들어 각종 암과 동맥경화 예방

현대영양학, 아동 성장발육·다이어트 피부윤택 노화방지 좋음

미역국 사진=(사)세계한식문화관광협회 김연지이사 제공

[데일리한국 전문가 칼럼=최만순 세계한식문화관광협회장]새해 벽두부터 독감이 유행이다. 부산에는 한 달 새 독감환자가 10배나 증가했다고 한다. 나폴레옹은 ‘불행은 언젠가 내가 소홀히 보낸 시간들이 나에게 복수하는 것이다’고 말했다. 소한시절이 1년 중 가장 춥다. 추운 소한의 순리에 따라서 인체를 알맞게 보양해야 한다. 독감으로부터 면역력을 기르려면 인체의 양기를 안정을 시키고 음기를 보양해야 한다. 추천하는 재료는 미역이다.

우리가 미역을 먹기 시작한 그 기원이 언제부터 인지 모른다. 아마 신석기시대부터 바닷가를 중심으로 먹기 시작한 것으로 본다. 본격적으로 먹기 시작한 것은 우리나라는 불교가 들어오고 중국은 양나라의 무제가 육류를 금지하면서 먹기 시작했다고 본다. 그리고 고려왕조에서 조선왕조에 이르기까지 근 1000년 동안 나라의 야채류(素物)을 담당한 의영고에서 취급하던 식재 12가지 중에 6종이 미역류이다.

궁궐에서도 왕세자의 양육에 미역이 빠질 수 없는 식자재였다. 지금도 우리나라는 산모나 생일상에 미역국이 올라온다. 미역은 지금은 양식이 주류를 이루지만 예전에는 미역바위 하나만 있어도 아이를 대학까지 키운다는 말이 있었다. 우리나라 연안에는 바다에 사는 풀인(해초류)가 무려 500여 종이 된다. 그 중 김, 다시마, 미역, 톳, 파래, 청각 등 50여 종을 즐겨 먹는다. 전복양식의 주요 먹이도 된다. 한국, 일본, 중국 등에서 많이 먹고 있다.

최근에는 우리나라의 김이 전 세계로 수출이 된다. 효자상품으로서 무려 5억불이 넘게 수출된다고 한다. 미역을 예부터 산후선약(産後仙藥)이라 부른다. 그래서 우리 풍습에는 산모가 출산한 후에 바로 미역국을 먹인다. 이를 ‘첫국밥’이라 한다. 이때 사용하는 미역은 ‘해산미역’이라 하여 넓고 긴 것을 고르며 미리 준비해 놓는다.

조선시대 이규경의 오주연문장전산고(五洲衍文長箋散稿)에는 ‘어떤 사람이 바다에서 헤엄치다가 막 새끼를 낳은 고래에게 먹혀 배 속에 들어갔더니 그 안에 미역이 가득 붙어 있었으며 장부(臟腑)의 악혈이 모두 물로 변해 있었다. 고래 배 속에서 겨우 빠져나와 미역이 산후 조리하는 데 효험이 있다는 것을 세상에 알렸다’고 기록돼 있다.

동의보감은 미역을 성질이 차고 맛이 짜며 독이 없다고 적고 있다. 효능은 목에 생기는 종기를 없애주며 산모의 정기를 보하여 주고 맺힌 것을 풀고, 열을 내리며 인체의 수액의 흐름을 좋게 한다고 한다. 양생약선에선 성질은 차고 맛은 달며 혈지방을 없애고 혈압을 낮추며 뇌혈전을 방지하며 혈관을 건강하게 만들어 각종 암과 동맥경화를 예방한다고 한다. 단 비위가 허약하거나 설사를 자주하는 사람은 배합에 주의를 해야 한다. 특히 비만으로 인하여 발생하는 심뇌혈관질환 치료에 많은 도움이 된다고 한다.

현대영양학에선 칼슘은 우유의 10배 아연은 쇠고기의 3배 철은 500g의 미역이 21kg의 시금치와 같고 비타민C는 홍당무의 1.5배 단백질은 마른 해삼의 1.5배 그리고 요오드성분이 많다. 그리고 각종 미네랄은 아동들의 골격을 튼튼하게 만들고 성장발육을 촉진한다. 또 다이어트에 많은 도움이 되고 장을 깨끗이 청소해주고 피부를 윤택하게 하며 노화방지에 좋다고 한다.

대표적인 요리는 마른미역 30g 무 250g과 마늘을 넉넉히 넣고 푹 끓여서 소금, 후추로 간을 하여 자주 먹으면 혈액의 흐름을 원활하게 만들어 각종 암을 예방하고 치료한다. 특히 유방암에 좋다고 한다. 몸에 병이 나면 의사에게 가야하지만 병이 나기 전의 내 몸은 나 자신이 의사다. 그러므로 내 몸에 알맞은 제철음식을 섭취해 질병을 예방하는 것이 양생이다. 올바른 양생만이 삶을 풍요롭게 할 수 있는 것이다.

◇소한절기(小寒節氣)의 약선양생

소한 시절에 소사골탕을 끓여 먹고 활기찬 새해를 시작하자. 소한시절은 매년 연초에 온다. 1년 계획을 점검할 때다. 인생에는 항상 찬스가 온다. 절호의 찬스! 그렇지만 그 찬스는 충분히 준비된 상태에서만 받을 수 있다. 준비된 상태란 어떠한 일도 처리해 낼 수 있어야 한다. 처리능력은 건강이 비축되어 있을 때 가능하다.

소한 대한 시절이 1년 중 가장 추운시절 이다. 예부터 얼음이 가장 두껍게 어는 시절이다. 본초강목에 보면 이때 음식으로 보양해야 한다고 했다. 첫째 인체의 내부를 따뜻하게 하여 기운을 만들어 준다. 둘째 소화기관을 튼튼하게 하며 신장의 기운을 보충한다. 셋째 간담의 기운을 길러 눈을 침침하지 않게 한다. 이것이 추위로 인하여 오장육부가 상하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고 하였다. 좋은 재료는 소사골이다. 소하면 우리는 쇠고기만 생각한다. 그렇지만 소사골은 추운시절을 극복하는데 좋은 재료다. 예부터 우리네 엄마들의 한 겨울 단골메뉴였다.

만드는 방법은 소의 사골과 잡뼈를 사서 함께 끓이면 된다. 끓이는 방법에선 주의해야 할 점이 있다. 뼈를 하루저녁 찬물에 넣어서 핏물을 빼고 생강을 넣고 끓는 물에서 20분간 삶아 손질을 한다. 그리고 끓으면 센 불에 1시간 은근한 불에 7시간 이상을 끓여야 한다. 뼈는 8시간 이상 끓여야 그 유효성분이 우러나온다. 마지막 1시간 전에 통마늘을 넉넉히 넣으면 감칠맛과 효능이 더 좋아진다. 시장의 맑은 맛은 3시간 정도 끓인 것으로 수육이 메인일 때다. 끓이는 방법에 따라서 달라지는 것을 알아야 한다. 그리고 쇠고기가 좋다고 많이 먹는 것은 좋지 않다. 높은 지방과 콜레스테롤 때문에 건강을 해칠 수도 있다.

소사골탕이 다 끓으면 먹을 만큼 떠서 배합재료를 잘 선택을 해야 한다. 단점을 보완하고 오장육부를 따뜻하게 만들어 면역력을 길러야 한다. 가족의 체질에 따라서 무, 마, 밤, 호두 등을 넣어서 탕으로 끓인다. 야채를 많이 넣는 샤브샤브도 좋다. 야채 중엔 배추가 꼭 15%이상일 때 가장 좋다. 본초강목에 소사골은 맛은 달고 성질은 따뜻하며 각종 종기와 저림증, 관절염 등에 효과가 있다고 한다. 천금요방에는 비염에도 효과가 있다고 한다. 건강에 자신이 없으면 아무리 좋은 목표도 포기하게 만드는 원인이 된다.

◇겨울 6 절기(입동, 소설, 대설, 동지, 소한, 대한)의 양생 기본요구

예부터 겨울양생은 삼구보일동(三九補一冬 동지로부터 27일 이내에 보양을 하는 것)하면 1년 동안 무병 한다고 하였다. 찬바람이 인체의 뼈나 오장육부에 침투하게 되면 심뇌혈관질환이나 폐기종, 만성기관지염, 위경련, 만성신장염, 요독증 등이 쉽게 발생한다. 체질에 따라서 섭취해야할 재료가 다르다. 첫째 양기가 허약한 사람(陽虛人)은 열량과 영양이 풍부한 재료를 섭취한다.

좋은 재료는 양고기, 소고기, 소뼈, 양뼈, 개고기, 사슴고기, 노루고기, 참새, 해마, 새우, 육종용, 생강, 파, 후추, 육계, 회향, 정향, 부추, 홍합, 육두구, 쇄양, 황기, 인삼, 동충하초, 계원, 여지, 고량주 등이 좋다. 나쁜 재료는 식재의 성질이 차고 냉하며 각종 생과일이 좋지 않다. 예를 들면 오리알, 토끼고기, 개구리, 달팽이, 게, 거북이, 바나나, 유자, 감, 곶감, 무화과, 감자, 동과, 생연근, 생무, 수세미, 해초류, 총각버섯, 팽이버섯, 순채, 국화, 금은화, 박하, 우유, 요구르트, 아교 등이다.

둘째 음기가 허약한 사람(陰虛人)은 식재료의 성질이 시원하고 음기를 보태주는 것을 섭취한다. 인체에 진액을 만들어 주고 단백질과 섬유소가 풍부한 신선한 채소나 과일이 좋다. 좋은 재료는 찹쌀, 깨, 돼지고기, 오리고기, 개구리, 재첩, 굴, 돼지발, 자라, 오징어, 상어, 배, 감, 유자, 사탕수수, 포도, 딸기, 바나나, 구기자, 무화과, 매실, 꿀, 각종 우유, 계란, 시금치, 미나리, 홍합, 양송이, 총각버섯, 새송이, 숙주, 마, 토마토, 목이버섯, 땅콩, 순두부, 백합, 작약, 지황, 아교, 말린 조개, 하수오, 해삼, 서양상, 더덕 등이다.

음기가 허약한 사람이 조심해야 할 재료는 맵고 자극적이고 열과 향기가 강하고 튀기거나 볶음, 인체의 화기를 올리는 지방이 많은 식품, 탄수화물 함량이 높은 식품은 피하는 것이 좋다. 예를 들면 개고기, 양고기, 참새고기, 해마, 누릉지, 토사자, 불수, 볶은 땅콩, 볶은 콩, 갓, 후추, 산초, 고추, 생강, 마늘, 사인, 육두구, 정향, 회향, 계피, 박하, 쇄양, 홍삼, 담배, 술 등이다.

사람은 본질적으로 홀로일 수밖에 없다고 한다. 본인 스스로의 체질을 알아 섭생하는 것이야말로 양생의 기본이다.

◇미역국의 효능 익정보혈(益精補血)한다. 겨울철 인체의 정기와 혈액을 건강하게 하여 혈압을 낮추고 면역력을 길러 갑상선 암, 비만, 노화, 소변불리를 예방한다.

◇미역의 효능

미역에 풍부한 요오드의 화합물은 요오드 결핍 갑성선암을 예방한다. 미역에 풍부한 칼리암염과 칼슘은 단백질을 흡수를 하여 고혈압을 예방한다. 미역에 풍부한 불포화지방산, 섬유질은 혈관벽에 붙은 나쁜 지방을 청소를 하여 혈지방을 예방한다. 미역은 인체의 세포를 건강하게 하여 면역력이 떨어지는 것을 예방한다. 미역에 풍부한 푸코이딘은 음식물의 소화기관의 통과를 원활하게 도와 당뇨병을 예방한다.

마른미역 표면에 발생하는 하얀 가루인 마니톨은 혈압을 낮추고 소변불리와 종기를 예방한다. 미역에 있는 불포화지방산인 EPA는 혈액이 끈끈해지는 것을 방지하여 심뇌혈관질환을 예방한다. 미역에 다량 있는 요오드는 뇌하수체를 자극하여 내분비를 촉진하여 산모의 젖이 잘나오게 한다.

미역에 있는 알긴산이 탕에 녹으면 피부와 얼굴이 거칠어지는 것을 예방한다. 미역에 있는 다량의 섬유질은 비만을 예방한다. 미역에 있는 셀레늄은 노화를 방지한다. 미역에 있는 알긴산나트륨은 암세포성장을 억제하여 각종 암을 예방한다.

◇돼지등뼈의 효능 여기에서 돼지등뼈는 인체의 음기를 만들고 양기를 강건하게 만들어 체력이 떨어지는 것과 소화기관이 약해지는 것. 빈혈을 예방한다.

◇양파의 효능 여기에서 양파는 인체의 나쁜 독기를 해독을 하여 각종 부스럼이나 궤양이 발생하는 것을 도와준다.

◇진피의 효능 여기에서 진피는 소화를 촉진시켜 맺힌 것을 풀어주고 습기를 몰아내 가슴을 시원하게 소통시키는 것을 도와준다.

◇마른고추의 효능 여기에서 마른고추는 소화를 돕고 식욕을 촉진시키며 열을 내리고 암, 비만, 혈지방을 예방한다.

◇약선간장의 효능 여기에서 약선간장은 인체의 겨울 찬바람과 습기를 배출하여 관절통을 예방한다.

◇생강의 효능 여기에서 생강은 소화기관에 쌓인 풍한과 습기를 예방한다.

◇마늘의 효능 여기에서 마늘은 인체의 독기를 풀어 종기나 상처를 없애고 풍한 감기를 예방한다.

◇후추의 효능 여기에서 후추는 인체의 걸죽한 담을 녹여 아래로 배출하고 추위를 타는 것을 예방한다.

◇정종의 효능 여기에서 쌀로 만든 정종은 소화기관을 따뜻하게 만들어 사지가 당기고 아프며 기력이 떨어지는 것을 예방한다.

재료 돼지등뼈 400g, 불린미역 150g, 진피 10g, 마른홍고추 10g, 양파 1개, 생강 10g, 약선간장 30g, 정종 30g, 후추가루 2g, 참기름 약간

◇만드는 법 ①돼지등뼈를 찬물에 담궈 핏물을 빼고 준비한다. ②통양파를 씻어 준비한다. ③마른 미역을 찬물에 불려서 준비한다. ④솥에 생강 5g, 정종 15g을 넣고 끓으면 등뼈를 10분간 삶아 찬물에 씻어 준비한다. ⑤손질한 진피, 홍고추, 양파, 생강을 망에 넣어 준비한다. ⑥솥에 등뼈를 넣고 물을 붓고 5의 망을 넣고 압력솥에 40분 삶는다. ⑦(6)의 재료를 망을 건져내고 준비한 미역을 넣고 5분 끓인다. ⑧마지막에 간장과 술을 넣고 간을 맞추고 후추, 참기름을 뿌려 완성한다.

조리Tip 미역국을 먹고 바로 탄닌이 포함된 차를 마시면 좋지 않다.

#필자 소개:최만순씨는 세계한식문화관광협회 회장으로 활동중이며, 한국전통약선연구소장, 국제고급약선사자격 평가위원, 미국 FDA 운영위원 등을 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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