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들 "사회 인식 나빠지고, 현장실습문제 등도 해결 요원해"

[데일리한국 송찬영 교육전문기자]최근 특성화고 현장실습생들의 안전사고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2018학년도 서울지역 특성화고 10곳 중 6곳이 신입생 모집 정원을 채우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해인 2017학년도보다 미달 인원이 무려 3.8배 늘어나 자칫 특성화고가 고사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19일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2018학년도 신입생을 모집하는 서울지역 특성화고 70개교 중 44개교에서 총 2079명이 미달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16개교 546명 미달과 비교할 때 무려 3.8배로 폭증한 것이다. 2015년에는 미달인원이 11명, 2016년에는 177명에 불과했다.

미달된 학교들은 내년 1학기 시작 직전까지 개별적인 추가 모집을 진행할 예정이지만, 상황이 크게 나아지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내 사립 특성화고의 한 교사는 “지난 11월 제주에서 현장실습 도중 숨진 이 모 군이나 경기 안산의 박 모 군 등의 사건이 큰 영향을 끼쳤을 것”이라며, “학생 수 부족이라는 큰 틀의 문제라기보다 특성화고가 현재 안고 있는 교육커리큘럼, 취업률 우선 정책 등 보다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서는 당분간 미달 사태는 지속될 것 같다”고 전망했다.

서울시내 한 특성화 고교 교장도 “방송이나 게임 등 실용적인 전공과목에 학생들 지원이 몰리고, 전통적인 공업 계열과 상업계열에서 미달이 크게 늘었다”고 분석하고 “갑자기 인지도를 늘릴 수도 없고, 교육 커리큘럼도 바꿀 수 없는 상황이어서 현재 뾰족한 수가 없다”고 침통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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